[기고] 과연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약국 형태, 약사 역할 계속될까

디알엑스솔루션 박정관 대표이사(약국체인 위드팜 부회장)

메디파나 기자2022-05-25 06:05

(3) 약의 전문가에서 건강 컨설턴트로 거듭나자.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될 때 약사는 `약의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한국의약통신에서 의약분업 20년을 맞아 약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골자는 아래와 같다.
 
의약분업이 실시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약사의 4분의 1(24%)이 의약분업이 잘못된 제도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의약분업이 국민건강 실현과 의약분리 원칙 확립에는 기여했지만, 의약 갈등을 조장하고, 약사 직능을 축소했으며, 약국경영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의약분업에서 중요한 것은 약사의 처방감시와 복약지도이며, 개선되어야 할 사항은 성분명 처방, 의문조회 및 대체조회의 간소화, 조제수가 현실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의약통신, 2020. 3. 9일자 기사 일부 발췌(제목 : 약사 24% 지금도 '의약분업 잘못됐다' 생각)

올해로 의약분업 22년차다.

국민들은 약사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을까? 처방약을 지을 때나 간단한 약을 사야할 때만 약국을 찾는 것은 아닐까? 

단골약국에 가면 내 약력을 모두 관리해 주니 내 건강, 먹는 약이 궁금하면 언제든 단골약사를 찾아야지 하던가? 환자가 물어볼 때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까지 답해 줄 수 있는가?

제약회사가 제공하는 제품 정보에 대해 전문의약품의 경우 의사들보다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약수첩, 태블릿 PC, 픽토그램, 기타 영상자료 사용 등 보조기구를 이용하여 설명할 수 있는가? 환자 복약지도를 구두 설명과 약봉투에 인쇄된 내용으로만 대부분 하고 있지 않은가?

의약분업 이후 약사 직능을 유지하고 발전 확대시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했고, 그래서 고객, 국민들에게 약사는 어떤 모습으로 각인됐을까? 

약국에서만 다룰 수 있고, 국가로부터 자격증을 받은 약사만 취급할 수 있다는 약 독점권 때문에 고객에 대해 그리고 시대 흐름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지는 않은가.. 

의사도 아닌 약사들이 "비대면 진료 반대"라고 부르짖고 "대면 투약만"을 고집한다면, 고객은 바로 다른 방법과 수단을 찾으려 할 것이다. 굳이 약사를 찾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이제 필요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어떻게 하면 기존 약국들이 생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고객에게 선택 받으려면? 

약사 직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앞으로의 세상은 더욱 더 기계나 AI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진다. 

실제 미국의 어느 병원에서는 이미 팔만 보이는 로봇이 약사를 대신해 약이 진열된 선반을 왔다갔다 하면서 처방전에 맞게 약을 찾아 포장까지 마친단다. 물론 로봇의 오류 확률은 사람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휴먼+머신(AI 시대의 업무를 새롭게 상상하다`(저자 폴 도허티, 테임스 윌슨) 책에 의하면 AI 시스템은 인간을 전체 대체하기 보다는 인간의 스킬을 강화하고, 인간과 협업하여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생산성을 내고 있다고 한다. 약국 시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이다.  
▲`휴먼+머신(AI 시대의 업무를 새롭게 상상하다`(저자 폴 도허티, 테임스 윌슨) 참조
 
※ 자료제공 : DRxSolution

조제 등 단순, 반복, 대용량 작업 등은 AI나 기계가 하고, 개별 고객상담이나 불만처리, 문제 해결을 위한 판단력 발휘 등 복잡한 상담 처리에 약사가 집중해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자. 

앞으로의 약사는 기계가 할수 없는 영역인 고객과의 소통, 공감능력, 배려하는 마음 등의 역량을 키우고 고객 약력관리, 생활습관병 관리 및 건강상담 등 총체적 건강 케어를 하여 약사가 나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고, 그리하여 국민들이 가장 먼저 찾는 건강 컨설턴트가 되어야 한다. 

과연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약국 형태가 지속되거나 약사 역할이 계속되리라고 생각하는 약사님들은 안계실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약사는 "개인이나 가족의 약력관리를 통한 최고의 건강 컨설턴트"라고 국민들에게 인정받자.


[기고] 디알엑스솔루션 박정관 대표이사(약국체인 위드팜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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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고는 메디파나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메디파나뉴스 : 메디파나 기자

기사작성시간 : 2022-05-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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