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순위 밀린 바이오벤처들, 자금난 우려…'옥석가리기' 불가피

한국벤처캐피탈, 2분기 투자액 2,707억‥1분기 대비 '반토막'
4년 새 바이오 투자금액 최저...투자순위 1위→ 3위 밖으로

김선 기자 (s**@medi****.com)2022-11-04 06:05


[메디파나뉴스=김선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저조한 가운데 자금난 장기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초부터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이 줄어들면서, 바이오 기업에서는 진행하고 있던 임상을 중간하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바이오에 대한 투자금액은 4,051억 원에서 2분기에 거의 반토박이 난 2,707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 들어서는 투자 금액이 더욱 감소한 2,02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누적 투자 금액은 총 8,787억 원으로 최근 4년 사이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벤처캐피탈의 인기 1순위는 바이오 분야였지만, 현재는 3위 이상으로 내려갔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이 감소한 이유는 연이은 제약바이오 업계의 IPO가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IPO를 진행하는 기업도 작년 16곳 대비 올해는 7곳으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대부분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 신약 R&D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지속되는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내년에는 폐업하는 기업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경기침체에 따른 고금리와 고환율 등의 문제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현재 국내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 대비 20% 증가한 1,42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높아진 환율에 따라 국내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비용 증가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다국가 임상을 하는 기업들은 즉각적인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에서는 바이오에 투자할 경우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에 따라 경제상황이 매우 안 좋은 상황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개발 기업들은 성과부진으로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며 "바이오 회사들은 비용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들이 투자금액을 받기 위해 IPO를 시도하는데, IPO 주식시장의 침체도 크게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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