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2021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보건 의료 콘텐츠의 조회 수는 무려 30억 회가 넘는다.
건강 정보에 대한 갈증이 커지면서, 유튜브를 검색하는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이 흐름에 맞춰 대학병원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거나 발전시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가짜 뉴스'였다.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인 전염병 위기 속에 SNS에는 왜곡된 정보와 가짜 뉴스가 넘쳐났다. 질환과 치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건강을 훼손시킬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이에 유튜브는 자체적으로 가짜 뉴스를 지우고 있지만, 빠르게 재생산되는 콘텐츠를 막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건강·의학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유튜브 헬스' 서비스가 한국에서도 시작된다.
유튜브는 지난 2020년 심장 전문의이자 미국 보건부에서 일한 가스 그레이엄 박사를 헬스 총괄로 영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유튜브가 건강·의료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란 전망을 할 수 있었다.
유튜브 헬스는 지난해 미국에 첫 도입된 이래 영국, 프랑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유튜브 헬스는 이용자가 건강과 관련된 주제를 검색할 때, 공신력을 인정받은 기관이 생산한 콘텐츠를 먼저 추천해 주는 기능이다.
공신력 있는 정보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보건 정보 패널'과 공신력 있는 영상을 먼저 추천하는 서비스 '보건 콘텐츠 섹션'이 대표적이다.
자격을 갖춘 크리에이터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미국의료한림원(NAM)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립한 원칙을 활용해 인증 안내 메시지를 표시한다.
유튜브는 한국에서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을 비롯, 여러 의료인 및 크리에이터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튜브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정보를 더 강조하겠다고 나서자 국내 대학병원들의 채널들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졌다.
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다. 26일을 기준으로 구독자수는 17.6만 명에 누적 조회 수는 2,710만 회를 넘어섰다.
서울대병원은 '병원이용안내서', '우리집주치의', '건강극장', '의학다방', '포커스' 등의 코너를 통해 다양한 질환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 중이다.
특히 의사들의 수술·치료 뒷이야기나 환자들의 이야기를 토크쇼나 브이로그 형식으로 풀어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의 공식 유튜브 '세브란스'는 상급종합병원 운영 채널 중 최초로 구독자가 3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누적 조회 수는 7,219만 회를 넘겼다.
세브란스는 '닥튜브', '건강정보', '피플 인 세브란스' 등으로 질환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일상에서 건강한 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의료인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와 드라마에서 다루는 질환의 진실과 거짓을 밝히는 등 시의성 있는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유튜브 채널은 13.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누적 조회 수는 1,829만 회 이상이다.
심장뇌혈관 정보를 제공하는 '닥터 트루스', 암에 대한 A to Z를 풀어내는 '암스트롱', 전문의가 전하는 '질환 정보', '건강 정보', 정신질환과 관련한 '마음 처방전', '병원 뉴스' 등이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서울성모병원TV'는 2.74만 명의 구독자, 562만 회의 누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질환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 톡톡', '서울성모병원뉴스', '건강주치의', 검사와 입원 생활과 관련한 콘텐츠가 있다. 이 중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전문의 소개 코너 '명의를 만나다'는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27.1만 명에 7,927만 회의 조회 수가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암환자와 동행하는 의사들의 이야기 '암행의사',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의사 '콩닥콩닥', '그것이 알고싶닥(DOC)', 'Aㅏ!뭔데?' 등 톡톡 튀는 네이밍의 코너가 구독자들에게 인기다.
아울러 진료실에서 들을 수 없는 임상영상사의 '밥상 이야기(밥.상.과.외)', 병원에 사는 사람들 '하루', '리얼스토리' 등으로 차별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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