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현금성자산 7조원대‥삼바 3조, 셀트리온·유한·일성 順

75개 상장사 집계, 전년比 24% 증가…삼바 제외하면 22.6% 감소세
절반 넘는 43개사 줄어‥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한 자금 겸 위기 관리 비상금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3-04-11 06:07

[상장제약기업 2022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16) 현금성자산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1년 사이 24% 가까운 증가폭을 보였다.

메디파나뉴스가 상장제약·바이오기업 75곳의 2022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를 토대로 분석한 `현금성 자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22년말 기준 7조 1,234억원 규모로 집계돼 2021년말 5조 7,482억원에 비해 22.9.%(1조 558억)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기 4,974억원에서 지난해 3조 597억원 규모로 515% 급증하면서 전체 평균이 증가한 것으로 삼바의 현금성 자산을 제외하면 74개사 평균은 2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집계 대상 75개 기업 중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기업은 절반이 넘는 43개사이고, 늘어난 기업은 32개사에 불과했다.

`현금성자산`이란, 기업들의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을 포함하고 있는 재무제표상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 항목은 물론이고, 단기자금 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3개월내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과 `단기투자자산`, `유동성 매도가능 증권`, `만기보유 금융자산` 등도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본지는 후자의 항목들을 포함해 현금성 자산을 산출했다.

제약기업들에게 현금성자산이라는 것은 R&D 투자 확대와 신약물질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오픈이노베이션)나 인수합병(M&A)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측면이 강하고, 여기에 혹시나 모를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에서 살아남기 위한 위기관리 측면의 비상금 성격이기도 하다.

기업별로는 대표적 바이오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기금융상품에 2조 1,689억원을 묻어둔 것을 비롯해 3조원대 규모로 가장 많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생산시설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송도 제2바이오캠버스 내에 오는 2025년 9월까지 1조 9,801억원을 투자해 5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금성 자산이 시설 확충에 필요한 재원이 되기도 한다. 
전기에 1조 2,199억원을 쌓아두었던 셀트리온은 지난해말 5,944억원으로 51.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 제약기업 매출 1위 유한양행도 4,304억원에서 3,477억원 규모로 19.2% 줄었다. 유한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2,930억, 단기금융상품에 280억, 단기투자자산으로 265억원을 두고있다. 이처럼 쌓아둔 수천억원대 현금성 자산이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해주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원천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12억원을 올린 일성신약이 2,96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 544억원에 비해 445% 급증했다. 이자수익 921억원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의 주식매수가액 결정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결과다.

지난 2015년 9월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가가 너무 낮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 지난해 4월 대법원은 주식청구가액을 1주당 5만7,234원에서 6만6,602원으로 올리면서 일성신약은 이자수익 879억원이 발생했다. 그 효과로 일성은 시가배당율 22.2%라는 주당 2만원의 파격적인 배당을 하기도 했다.

이어 동아에스티 2,645억, 광동제약 2,086억원 2개사가 2천억대를 유보하고 있으며, 한미약품 1,473억, 종근당 1,262억, 대웅제약 1,129억, GC녹십자 1,053억, 동국제약 1,032억 등 5개사가 1천억대를 쌓아두고 있다. 

대한약품(976억)과 휴메딕스(907억)가 900억대, 부광약품(855억)과 JW중외제약(848억) 800억대, 삼아제약(772억)과 파마리서치(729억) 700억대, 일양약품, 삼성제약, 신풍제약, 일동제약, 옵투스제약, 에스티팜, 화일약품 등이 500억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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