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생물학적 제제 최초 COPD 적응증 획득 '정조준'

52주 간 듀피젠트 투여 결과, COPD 악화 위험 30% 감소 
폐 기능·삶의 질도 개선…관련 연구, NEJM에 게재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5-24 11:44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사노피와 리제레논의 '듀피젠트(두필루맙, 유전자재조합)'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서 최초의 생물학적 제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인터루킨(IL) 억제제인 GSK '누칼라(메폴리주맙)'와 아스트라제네카 '파센라(벤랄리주맙)'가 COPD 치료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4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은 최근 제2형 염증이 있는 COPD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듀피젠트와 위약을 비교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중등도에서 중증 COPD가 있는 40~80세의 현재 또는 과거 흡연자였던 성인 939명을 대상으로 듀피젠트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지속형 베타 작용제 및 지속형 무스카린 길항제의 최대 표준 치료 흡입 삼중 요법에 2주마다 듀피젠트 또는 위약을 투여 받았다.

그 결과 1차 종료점인 52주 동안 듀피젠트 치료군은 위약군 대비 중등도 또는 중증 급성 COPD 악화 위험이 30% 감소했다(p<0.001).

폐 기능의 개선도 보였다. 12주 차에서 듀피젠트 치료군은 폐 기능이 160mL 개선됐지만, 위약군은 77mL에 그친 것(p<0.001).

또한 폐 기능 개선은 2주차부터 수치적 개선이 관찰됐으며, 위약 대비 효과도 52주 동안 지속됐다.

건강 관련 삶의 질(QoL; 0-100 척도)과 호흡기 증상 중증도 개선도 관찰됐다. 52주 차에서 듀피젠트는 QoL이 9.7점 개선된 반면 위약군은 6.4점 개선에 그쳤다(p=0.002). 호흡기 증상 중증도도 듀피젠트가 2.7점 감소된 반면, 위약군은 1.6점 감소했다. 

이는 COPD 일부 환자에서 나타나는 제2형 염증을 듀피젠트가 차단하기 때문이다. 제2형 염증은 COPD 악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고, 혈중 호산구 수치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듀피젠트는 제2형 염증의 주요 원인인 인터루킨(IL)-4 및 인터루킨(IL)-13에 대한 공유 수용체 구성 요소를 차단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연구를 공동 주관한 수리야 바트(Surya Bhatt) 앨라배마 대학교 버밍엄 부교수는 "두필루맙이 2형 염증이 있는 COPD 환자의 호흡기를 크게 개선하고, 삶의 질 측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COPD는 폐를 손상시키고 진행성 폐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지속적인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인해 일상적인 일상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을 손상시켜 불안, 우울증 및 수면 장애를 유발한다. 

COPD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7.5~10% 정도이며, 미국에서만 약 30만명의 사람들이 COPD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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