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천만명 당뇨 대란…연속혈당측정기의 시간이 온다

국산 1호 CGM 탄생으로 4분기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 가시화 
최근 APAC 지역 맞춤형 CGM 권고안도 제정…혈당관리 수요 높아질 듯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6-23 06:02

설명: 국산 1호 연속혈당측정기 아이센스 '케어센스 에어(CareSens Air)' 제품.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산 1호 연속혈당측정기(CGM)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가운데, 관련 CGM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된다. 

특히 국내 IT 공룡기업인 카카오헬스케어와의 시너지를 통해서 국내 당뇨케어산업은 빠르게 자리 잡을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센스는 최근 식약처 허가를 받은 자사 CGM 제품 '케어센스 에어(CareSens Air)'를 오는 3분기 내에 본격 출시한다.

CGM, 매일 채혈 부담 미충족 수요 잡아 

연속혈당측정기는 손끝에서 채혈하는 과정 없이 몸에 패치를 부착해 사용기간 동안 실시간으로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말한다. 

혈당 측정을 위해 매일 채혈해야만 하는 당뇨병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 준 제품이다. 그럼에도 CGM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이를 상용화 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실제 연속혈당측정기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모두 세 곳. 글로벌 거대 의료기기 기업인 메드트로닉과 애보트, 덱스콤이다. 여기에 국내기업이자 글로벌 혈당측정기 강자 아이센스가 합류한 것이다. 

케어센스 에어는 국내에 출시된 연속혈당측정기 중 가장 작고 가벼운 무게를 보이면서도 가장 긴 사용 기간(15일 연속 사용)을 가지고 있다. 

별도의 전용수신기 없이 센서에서 측정된 혈당값을 5분마다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하고 지난 24시간 동안의 혈당 통계도 보여준다. 사용자 보정 기능도 있어 결과값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당뇨병 환자 증가로 CGM 사용 필요성 높아져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거란 이유에는 국내 당뇨병 환자 증가 속도에 있다.

우리나라 당뇨 위기인구는 현재 20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2022년 당뇨병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20년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에 육박한다. 당뇨병 고위험군도 1,500만명에 달한다.

사실상 국가 당뇨병 대란인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당뇨병학회의 설명.

이에 지속적인 혈당 관리를 통해 당뇨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제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 맞춤형 CGM 권고안도 등장했다. 8개 국가/지역에서 13명의 당뇨병 전문가가 모여 당뇨병 환자를 위한 증거 기반의 CGM 권장 사항을 수립한 것이다.  

권고안에서는 ▲집중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 ▲혈당 강하제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기저 인슐린을 사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집중 인슐린 요법을 받고 있고 혈당 조절이 최적 이하이거나 저혈당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 등에 대해 CGM 지속 사용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기저 인슐린 요법을 사용 중이며 혈당 조절이 최적 이하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지속적/간헐적 CGM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률 1~2%만 낮춰도 사회경제적 비용 낮출 수 있어"

연속혈당측정기의 확산을 위한 모든 판이 깔린 상황에서 IT 공룡기업 카카오가 시장 확대에 '화룡점정'을 찍을 전망이다. 

지난 3월 카카오헬스케어가 연속혈당측정기 등을 연동한 모바일 기반 혈당관리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서비스의 출시 시점을 오는 4분기로 잡았다.

이 혈당관리 서비스는 최대 15일 동안 실시간으로 수집한 사용자의 혈당정보를 카카오헬스케어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 활용하는 방식이다. 
설명: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가 지난 3월 열린  프레스 미팅을 통해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운동, 수면, 식사, 스트레스, 체지방, 근육량 등의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혈당과 각종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분석하고, 누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본인 스스로 문제가 되는 변수를 제어하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는 아이센스와 일찌감치 케어센스 에어 연동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22일에는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제조사인 덱스콤과도 본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혈당케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관리에 대한 국민 수요가 높은 만큼, 사업성은 유망하다고 예측했다. 실시간 혈당관리를 통한 사회경제비용 절감에도 분명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이사는 지난 3월 프레스 미팅을 통해 "우리나라 당뇨병 연간 진료비는 3조2,000억원으로 전 당뇨 인구 사회경제적 비용은 추정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 서비스를 통해 유병률을 1~2%만 낮출 수 있어도, 많은 사회경제적 비용을 경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 및 분석 업체인 글로벌데이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케어 시장은 연평균 6.5%씩 성장해 2025년 254억 달러(약 33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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