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코로나 어떻게 막나…"미지의 감염병 75%는 야생동물로부터"

향후 50년 간 '사람-동물 교차감염' 최소 1만5000건 추정
팬데믹 초래하는 '질병 X' 사태 …기후변화 및 생태계 파괴가 원인
영국, 백신개발평가센터(VDEC) 설립…인수공통감염병 '저격'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8-11 12:03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팬데믹을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이 대비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인수공통감염병은 가장 큰 위협요소 중 하나로 지목된다. 미국 조지타운대의 연구팀은 향후 50년 간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바이러스 교차감염이 최소 1만5000건 이상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은 '질병 X(Disease X)'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개발평가센터(VDEC)를 설립했다.

질병 X란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전이돼 큰 위협이 되거나 팬데믹으로 확산될 수 있는 미지의 질병을 일컫는다.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병원균으로부터 유래되는 질병을 총칭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8년 2월 '우선순위 질병 청사진 목록(List of Blueprint Priority Diseases)'에 처음으로 질병 X를 추가하며 세계 각국이 이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WHO는 최근 20년간 사람에게 발생한 신종감염병 중 60%가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집계했다. 이 중 75%의 감염병은 야생동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및 생태계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인류 거주 지역을 침범하며 접촉이 잦아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감염병 발생위험이 4.7% 증가한다는 통계도 함께 발표됐다.

세계적인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인류의 무분별한 활동영역 확장으로 인해 생태계 질서가 무너져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영국은 VDEC에 2개의 최첨단 실험실을 마련했다. 연간 약 10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200명 이상의 고도로 훈련된 과학자가 이곳에 상주할 예정이다.

VDEC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이 이미 알려진 병원체에 대한 백신 및 치료법을 개발하고 이를 또 다른 발견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병원체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VDEC는 △백신 효능 테스트 △크리미안-콩고 출혈열 백신 개발 △계절 인플루엔자 신속 테스트 및 평가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테스트 △신종 병원체에 대응할 수 있는 고처리량 스크리닝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미국 백악관은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별도 기구를 발족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팬데믹에 잘 대비하기 위해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사무소(OPPR)를 출범한다"며 "이는 대통령 직속 상설 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OPPR은 알려지지 않은 생물학적 위협에 대비하는 모든 임무를 담당하며 현재 백악관 내 신종 코로나19 대응팀의 기존 역할도 흡수할 예정이다.

이 사무소의 책임자는 예비역 공군 소장인 폴 프리드릭스가 맡게 된다. 프리드릭스 예비역 소장은 미국 국방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88명으로, 전주 4만5524명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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