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마곡발 'R&D 성과' 가시화…파이프라인 총 26건

이수민 센터장 부임 후 신약개발 15건 추가…글로벌 제약사 '도약' 선언
항체약물접합체 연구 집중…2027년까지 기술수출 2건 목표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8-23 06:03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삼진제약이 마곡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고 전문인력을 대폭 충원한 가운데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보린과 플래리스로 아성을 구축한 데 이어 이제는 세계로 발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인 목표는 5년 뒤 라이센스 아웃 2건을 추진하고 임상 1상 단계의 과제 4개, 전임상 단계 과제 약 10개를 확보하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이 보유한 신약 및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26건(후보물질 탐색 단계 포함)이다. 이는 마곡 R&D 센터를 완공한 직후 이수민 전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을 센터장으로 영입하면서 추진력이 더해진 결과다. 이 센터장이 부임한 이후 추가된 파이프라인은 15건에 달한다. 

삼진제약은 400억원을 들여 마곡 R&D센터 준공한 이후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하며 각종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12월 개소한 마곡 센터는 신약개발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최종 허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3월 이곳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 센터장은 서울대 동물과학과 학사, 동 대학원 분자 생물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UC 어바인 주립대학교에서 약리학·독성학 박사학위를 받은 R&D 분야의 전문가다. 지난 2004년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해 신약개발·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및 공동 연구 등을 수행했다. 이후 2019년부터는 SK케미칼의 오픈이노베이션 팀을 맡아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 센터장 주도 하에 삼진제약은 최근 차세대 항암제로 업계의 화두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측은 ADC 신약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페이로드(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ADC의 핵심인 '링커' 기술까지 확보한다면 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ADC는 항원 단백질을 탐색 및 추적하는 항체, 항체가 표적 항원 단백질과 만났을 때 방출되는 페이로드,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 복합물질이다. 삼진제약은 30년 이상 화학의약품을 연구해하면서 우수한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삼진제약은 마곡센터 내 최소 10명 이상의 석‧박사 인력이 상주하는 의약합성연구실을 가동 중이며 이들이 발굴단계에서 임상 1‧2상 단계까지 개발을 도맡았던 신약 후보물질들은 모두 저분자화합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진제약은 여타 기업에서 개발 중인 ADC 신약과 달리 차별화된 페이로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ADC 항암제 페이로드는 대부분 세포독성을 갖는 전통적인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으나 삼진제약의 페이로드는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방식의 기전이다.
 
2023년 상반기 말 기준 삼진제약 신약 파이프라인 현황
이를 위해 다수 기업들과의 협업 체계도 구축 중이다. 삼진제약은 지난 22일 에피바이오텍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에피바이오텍은 다양한 모달리티의 탈모 치료제를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탈모·염증 억제 사이토카인 항체(CytAb) 개발 플랫폼 기술, CXCL12 기반 이중항체 제작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모달리티 확장을 위해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ADC를 비롯해 '표적단백질분해(TPD)' 연구도 진행 중이며, 이번 협약을 통해 에피바이오텍의 항체 플랫폼과 유전자 교정 기술을 자사의 노하우에 접목시켜 연구의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ADC 전문기업인 노벨티노빌리티와도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체 개발한 신규 페이로드에 노벨티노빌리티의 '링커 기술'을 더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러한 오픈이노베이션은 이 센터장이 부임한 지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15건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다.

이외에도 삼진제약은 지난해부터 디지털헬스케어(휴레이포지티브),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아리바이오‧온코빅스‧핀테라퓨틱스‧노벨티노빌리티), AI 신약개발기업(심플렉스‧인세리브로‧바스젠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수민 센터장은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R&D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대형제약사와 비슷한 비율의 연구개발비로 삼진제약의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올해부터는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는 비록 초기 단계의 과제가 대부분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임상, 임상 등 각 개발단계에 적절한 개수의 과제가 포진된 건강한 구조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혁신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을 2건 이상 성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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