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변화될 '심부전' 치료, '베르쿠보' 급여‥'미충족 수요' 채운다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악화를 경험한 심부전 환자 대상‥2차 치료 변화
심부전, 여전히 높은 재입원율과 사망률‥적극적인 약물 치료 권고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9-05 11:5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하반기에 급변하게 될 치료 분야는 바로 '심부전'이다.

바이엘 코리아의 '베르쿠보(베리시구앗)'가 9월 1일부터 급여 적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베르쿠보는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NYHA class Ⅱ~ Ⅳ) 중,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이 45% 미만인 환자로서 4주 이상의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세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 다른 심부전 표준치료와 병용해 투여하는 것에 대해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된다.

베르쿠보는 2021년 11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취득한 뒤, 올해 5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급여 적정성을 인정 받았다.

베르쿠보의 급여 소식에 의사들은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이었다.

앞서 심부전 표준치료는 'ARNI/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ngiotensin-Converting Enzyme Inhibitor, ACEI)', '베타차단제(Beta-Blocker, BB)',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 MRA)'에 이어 'SGLT-2억제제'가 1차 치료로 자리를 잡는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심부전은 암 만큼 사망률이 높으며, 입원을 반복하는 환자에게는 치료적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큰 편이었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감소해 신체에서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펌프질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심부전으로 진단된 환자의 약 2-30%는 반복되는 증상 악화로 인해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가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치료법을 받고 있더라도 심부전 악화 사건 및 사망 위험은 계속 남아 있는 셈이다.

특히 만성적으로 심장 기능이 악화된 심부전은 높은 재입원율과 사망률로 인해 개인 및 사회의 부담이 크다.

그런 점에서 베르쿠보는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악화를 경험한 심부전 환자의 유일한 치료 옵션이자, 6년 만에 도입된 새로운 계열(first-in-class)이다.

베르쿠보는 이미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악화를 경험한 심부전 환자들이 사용하는 2차 치료제로 고위험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사망 및 입원 위험을 감소시켰다. 지난해 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진료지침에는 베르쿠보가 표준요법으로 신규 등재되기도 했다.

다만 그동안 국내 암 및 희귀질환 환자들의 약제 접근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만성질환'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 5년간 새롭게 급여 등재된 심부전 신약은 전무했다.

다행히 국회와 보건복지부에서도 심부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영향과 대책 마련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복지부는 2022년도 국정감사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국가 차원의 심부전 지원 방안 마련을 언급하며, 적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계에서도 심부전의 비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환자들의 입원 위험을 낮추는 것을 치료 목표로 삼았다. 학회는 사망 및 입원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베르쿠보는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약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효과적인 약물 치료를 통한 입원 위험 감소는 심부전 환자들의 예후 향상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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