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G 선별급여 축소하면 안 돼"‥종양내과 의사들 난색

NGS 선별급여 손질 가능성에 '암 치료 역행' 비판
암 치료에서 NGS는 필수적‥조기 진단으로 치료 혜택 커지면 재정 절감 가능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9-26 06:04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NGS 선별급여 축소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지난 13일 '삼중음성 유방암의 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종양내과 박경화 교수가 강력하게 주장한 말이다.

박 교수는 유방암 명의이자 주요 학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발현 유전자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 유방암을 설명하면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Massive parallel sequencin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가 토론회에서 NGS 선별급여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유가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선별급여제도와 조건부 선별급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등재 항목, 신의료기술로써 근거가 불명확하거나 생성이 필요한 경우에 3~5년 주기로 재평가하고 있다.

평가 기준은 의학적 타당성, 치료효과성, 비용효과성, 대체가능성, 사회적 요구도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급여 여부와 본인부담률을 결정한다.

이 중 조건부 선별급여 항목인 NGS는 2017년부터 승인된 의료기관에서 질환별로 1회에 한해 환자 본인 부담률 50%를 적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NGS 검사도 레지스트리(Registry) 자료를 구축하고 근거를 생성해 그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레지스트리 연구는 주로 관찰 연구이며 환자의 임상등록 자료다. 주로 실사용자료(Real World Data, RWD),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 청구자료 등을 수집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 NGS 검사 선별급여의 대상이 축소되거나 환자 본인부담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부정적 기류가 포착됐다.

대부분의 의학적 치료는 '평균적인 환자'를 위해 획일적인 접근 방식으로 설계된다. 그러나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암이나 희귀질환 환자는 획일적 접근 방식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하지만 NGS 검사를 하면 특정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의사는 이에 맞춰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인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종양내과 의사들은 NGS의 급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소식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오히려 발전하는 암 치료를 역행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현재 암 분야는 바이오마커를 빼놓고 치료를 설명할 수 없다. 희귀질환 역시 마찬가지.

이처럼 최근 치료제 개발은 점차 세부적이고 특정 유전자를 표적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NGS 검사 없이는 맞는 표적치료제를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기존의 유전자 분석 기술이 유전적 변이 유무를 알려주는 방식이었다면, NGS는 소량의 DNA까지 측정할 수 있다. NGS는 한 번에 신규 융합 유전자 및 다수의 유전체를 동시 분석할 수 있고, 높은 감도와 잠재적 대상을 탐지해 내는 특이성을 갖는다. 

또한 NGS는 기존의 염기서열 분석법에 비해 매우 빠른 결과가 나온다. 기존 암 유전자 분석 검사로는 30일 이상 시간이 소요됐으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은 1~2주로 단축된다.

종양내과 의사들은 하나같이 NGS는 단순 검사가 아니며, 암 치료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S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표준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는 환자가 NGS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를 발견했고, 그에 맞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해 생명 연장을 할 수 있었다. 이 자체만으로 가치가 없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의사들은 선별급여에 대한 기준을 세부적으로 만들더라도 NGS 검사의 지원을 줄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NGS 검사의 급여 범위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NGS 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대상과 지원 폭을 확대하면 암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 향상이 이뤄지면 의료 비용의 절감 효과도 따라온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NGS 검사가 진단 및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유전자 변이를 가진 질환은 빈도율이 높지는 않지만, 발견이 된다면 빠른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다. NGS 검사로 조기 진단이 되고 치료 혜택이 커진다면 재정적 절감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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