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vs MSD, 국내 폐렴구균 백신시장 본격 대결 서막

신플로릭스 접종 중단하고 박스뉴반스 내년 4월부터 NIP 도입 
22F·33F 혈청형 추가로 80% 이상 장악한 프리베나13에 도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2-14 06:04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어린이 폐렴구균(PCV) 백신접종 시장에서 세대교체가 예고됐다.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서 10가 백신은 퇴장하는 반면, 15가 백신이 새롭게 포함되면서다. 

이에 내년 PCV 백신접종 시장에서는 큰 폭의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4월 1일부터 NIP에 최근 출시한 한국MSD 박스뉴반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NIP 내 PCV 10가 백신인 한국GSK 신플로릭스 신규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전문가 자문회의와 지난달 29일에 열린 ‘23년 제9차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뤄진 결정이다. 

회의에서는 15가 백신에 대한 임상적 이점이 큰 만큼, 내년 NIP에 도입하고 10가 접종은 중단하는 걸로 했다. 

새로 도입될 박스뉴반스는 13년 만에 국내 허가된 15가 폐렴구균 백신이다. 지난 10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폐렴구균 백신접종에 있어 시장을 장악한 화이자 프리베나13과 동일한 13개 혈청형에 22F와 33F 두 개 혈청형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박스뉴반스는 전 연령에서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7F, 9V, 14, 18C, 19A, 19F, 22F, 23F, 33F)으로 인해 생기는 침습적 질환 및 폐렴 예방에 접종이 가능하다.

이에 국내 폐렴구균 백신접종 시장 판도 변화마저 예상되고 있는 상황.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 570~6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어린이 폐렴구균 백신이 NIP에 포함되면서 관련 백신 완전접종률은 96.1%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꾸준한 덕분이다. 

그런 만큼 600억원대 백신 시장에서 박스뉴반스가 프리베나13의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올 것이냐가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프리베나13은 이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해왔다. 

한국MSD 측은 22F와 33F 혈청형을 추가해 프리베나13 대비 우수한 면역원성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공유 3번 혈청형에서 프리베나13 대비 우수한 면역원성을 보였다는 점도 소구하고 있다. 3번 혈청형으로 인한 폐렴구균 발생은 국내 성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그러면서도 프리베나13과 공유하는 13개 혈청형에서 PCV13 대비 비열등성을 보였다는 점도 경쟁력이라 보고 있다. 

특히 10가와 13가 백신간 교차접종은 권고하지 않은 것과 달리 13가와 15가는 교차접종이 가능하다는 점도 회사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가령 접종대상이 되는 영유아가 3회 기초접종을 끝내고, 생후 12~15개월에 1회 추가접종을 받을 때 박스뉴반스로 갈아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령바이오파마의 영업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한국MSD 프리미엄 백신 라인업인 조스타박스(대상포진), 로타텍(로타 바이러스)와 함께 박스뉴반스의 국내 영업·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프리베나13과의 경쟁에서 불안요소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22F, 33F으로 인한 국내 폐렴구균 발생률은 6.5% 정도다. 더구나 5세 미만에서는 23F, 33F로 인한 폐렴구균성 질환 발생이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다. 

바꿔 말하면 소아 환자에게 박스뉴반스를 투여하더라도 임상적 이점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프리베나13이 쌓은 국내 리얼 월드 데이터(RWD)도 박스뉴반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프리베나13은 지난 13년간 누적된 RWD를 통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가 백신이 국내 도입되기 전까지는 13가와 15가 백신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제품력이 더 뛰어나다는 점과 검증됐다는 점을 두고 서로 격돌하겠지만, 국내 제약사간 영업력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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