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당한 이재명 대표 경정맥 손상, 얼마나 위험했나

부산 방문 중 1.5cm 열상과 함께 경정맥 손상 확인돼
면적이 커 출혈 위험 상당…경동맥이었다면 생명 위험
손상 정도 적어 서울까지 후송 가능했을 듯
서울대병원서는 2시간 가량 혈관재건술 받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1-03 12:02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중 피습으로 경정맥을 다쳐 급히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피습으로 이재명 대표 목 부위에는 1.5㎝ 정도의 열상과 함께 경정맥이 손상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돼 서울로 이송된 후 응급수술을 받았다.

'속목정맥'으로도 불리는 경정맥은 목에 있는 정맥으로 가슴 부위 상대 정맥과 이어져, 얼굴, 머리의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내는 혈관이다.

머리에서 나오는 산소가 적은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고 심장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풍부하게 받은 혈액을 몸 각 부위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심장에서 떨어진 거리에 따라 굵기가 다르다.

동맥과 달리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압력이 약해 혈액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정맥벽 내부에 판막 구조(조절판)가 존재한다. 혈액 흐름 조절을 위해 수축 및 확장할 수 있는데, 장과 함께 혈액 순환계 중요한 구성요소다.

특히 비교적 지름이 크고 심장과 가까워 임상 치료에 흔히 활용된다. 많은 양의 수액을 공급해야 하거나 수혈이 필요할 때 경정맥에 카테터를 삽입, 투여할 수 있다. 또 입으로 영양을 섭취하기 힘들거나 혈관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경우에도 활용된다.

만일 경정맥이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되면, 면적이 큰 혈관이니만큼 외부 손상 시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다량 출혈을 즉시 해결하지 않으면 저혈량성 쇼크나 이로 인한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신속한 응급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병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센터장은 "외상에 의한 경정맥 손상 시 중요한 것은 경정맥을 손상시킨 물건을 제거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어서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고정해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병원에 도착하면 응급 외상 의사가 부상 정도를 평가한 뒤 출혈을 조절하며 정맥 복구와 혈류를 회복시키는 응급 수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손상 부위가 경동맥이 아닌 경정맥이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경동맥이었다면 생명까지 위험했을 것으로 진단된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경동맥이 손상됐다면 뇌손상, 심정지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송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다만 경정맥이라고 하더라도 주변 신경까지 손상됐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혈전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을 받았다.

본래 1시간 정도 수술 시간이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2시간 가량 진행됐다. 뇌경정맥 손상이 확인됐고,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하는 수술이 시행됐다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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