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정식 승인은 글로벌 신약 탄생의 바로미터다. 지난해 FDA 승인 신약은 55개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승인 신약 건수(46개)보다 풍년을 이뤘다.
올해도 정식승인을 노리는 글로벌 신약 기대주들이 줄줄이 FDA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특히 상반기에는 일라이릴리 도나네맙, MSD 소타터셉트 등 해당질환에서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블록버스터 후보군들이 승인을 노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EGFR 변이 NSCLC서 1차 치료제 승격을 노리고 있는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도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올해 상반기 주목할만한 FDA 신약 승인 결정 5가지를 꼽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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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
올해 상반기 FDA 허가가 예상되는 치료제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약물은 '도나네맙(Donanemab)'이다.
이 약물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일라이릴리가 개발했다. 도나네맙은 N3pG라는 변형된 베타 아밀로이드(βA)를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항제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주성분으로, 이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도나네맙은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이를 제거함으로써, 질병 진행을 늦추는 기전을 가진다.
도나네맙은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1736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에서 대조군 대비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35% 지연시켰다.
또 PET를 통해 뇌내 아밀로이드 존재를 관찰한 결과, 6개월간 도나네맙을 투여 받은 환자 뇌내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달성률은 39.7%였다.
도나네맙이 출시된다면 지난해 하반기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정식승인을 받은 일본 에자이-미국 바이오젠 '레켐비(레카네맙)'와 함께 알츠하이며 치료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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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소타터셉트
폐동맥고혈압(PAH) 치료 신약 MSD '소타터셉트(sotatercept)'도 1분기 허가가 기대되는 신약이다.
폐동맥고혈압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심장에 상당한 부담을 줘 신체 활동 제한이나 심부전, 기대 수명 감소로 이어진다.
미국에서만 약 4만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국내 환자는 약 4500명에서 6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PAH 환자 5년 사망률은 약 43%로 알려졌다.
PAH는 일반적으로 혈관확장제를 사용해 폐동맥압을 낮추는 약물치료를 하거나 수술적 치료를 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아 늘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이 가운데 소타터셉트는 단백질 복합체인 액티빈과 형질전환성장인자인 티지에프베타(TGFβ)를 결합한 새 기전 약물로 성장 촉진 신호경로와 성장억제 신호경로 간 균형 회복을 돕는다.
지난 3월 미국심장학회연례학술대회(ACC23/WCC)에서 발표된 소타터셉트 임상 3상 발표에 따르면, 소타터셉트 투약군은 추적 관찰 기간 32.7주 동안 임상적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위약군에 비해 84%나 감소시켰다.
이에 소타터셉트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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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찌산쿄-MSD, ADC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patritumab deruxtecan)'도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있어 FDA 정식승인을 노린다.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은 다이이찌산쿄와 MSD가 공동개발한 항HER3 ADC(항체약물결합체)다.
이 약물은 지난해 미국 FDA에 EGFR 변이를 지닌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신청이 접수됐다.
대상은 EGFR 변이를 지닌 국소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관한 3차 치료로, FDA로부터 우선심사 지정을 받았다. 심사종료 목표일은 2024년 6월 26일로 설정됐다.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은 지난 9월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 EGFR 변이를 지닌 국소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차 치료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HERTHENA-Lung01) 결과, 무진행생존 중앙값 5.5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11.9개월을 보였다.
다이이찌산쿄는 EGFR 변이 NSCLC 환자에서 타그리소 등 표적치료제 사용 후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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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RSV 예방백신 mRNA-1345
모더나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예방백신 'mRNA-1345'도 상반기 FDA 승인을 노리고 있다.
mRNA-1345은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RSV-LRTD) 및 급성 호흡기 질환(ARD)을 예방하는 것을 적응증으로 한다.
이 백신은 22개국의 60세 이상 성인 약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대조군 임상 ConquerRSV 시험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RSV 하기도 질환(RSV-LRTD)에 대해 83.7%의 백신 효능(Vaccine Efficacy, VE)과 3개 이상의 증상에 의해 정의된 RSV 하기도 질환에 대한 82.4%(의 백신 효능을 나타내며 두 가지 주요 평가 변수를 충족한 것.
mRNA-1345는 올해 초 미국 FDA로부터 60세 이상 성인 대상 RSV 하기도 질환(RSV-LRTD) 예방을 위해 혁신 의약품(Breakthrough Therapy)으로 지정됐으며, 앞서 2021년 8월 패스트 트랙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만약 상반기 FDA 승인을 받을 경우 앞서 승인된 GSK '아렉스비'와 화이자 '아브리스보'에 이은 세 번째 고령자 대상 RSV 예방백신이 될 전망이다.
한편 mRNA-1345는 고령자 외에도 소아를 대상으로 한 1상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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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NASH 치료제 레스메티롬
올해 상반기에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에서 세계 최초 치료제가 탄생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레스메티롬(resmetirom)'이 바로 그 주인공.
레스메티롬은 갑상선호르몬 수용체(THR)-β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물로, 간 내부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핵심 기저원인들을 표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이 약물은 4건의 임상 3상에서 간생검과 관련한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으며, 지질단백질 및 간효소, 섬유증 생체표지 등과 관련한 2차 평가변수도 달성했다.
특히 섬유증 악화 없이 NASH 활성점수(NAS)가 2점 이상 감소한 NASH 관해율은 레스메티롬 100mg군 30%, 80mg군 26%을 보였다.
이에 마드리갈은 지난 9월 간섬유증을 동반한 NASH 환자를 대상으로 레스메티롬을 하루 1회 경구투여 하는 적응증으로 FDA 가속승인을 받았다.
처방약 유저피법(PDUFA)에 따라 올해 3월 14일까지 FDA 최종 승인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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