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저지 비대위 구성된다…"격렬한 투쟁 서막"

의협 대의원회 7일 온오프라인 임총서 비대위 설치 가결
회장 선거 연기는 무산…후보군 비대위원장 가능성 낮을 듯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2-07 23:33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비대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키로 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구성을 가결했다.

이날 임총은 지난 6일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늘린다는 방안을 발표하며 긴급히 소집된 만큼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총은 재적 대의원 242명 가운데 170명 성원으로 시작됐다.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의 무모한 정책 추진으로 의사협회 수장이 사퇴하는 참담한 상황이라는 점을 되짚으며 강력한 투쟁으로 정부 오만과 독선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정부 정책 강행으로 의사협회 수장이 사퇴하는 참담한 상황이 닥쳤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참담함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치욕스러운 시간"이라며 "비상한 상황에서 출범하는 비대위가 투쟁 출발점이라는 점을 알리고 회원 분노를 녹여 강철 같은 투쟁으로 회원 권익을 반드시 지킬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임총 첫 안건인 비대위 설치는 170명 가운데 130명 찬성으로 빠르게 통과됐다.

비대위원장 선출 방식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임키로 했다. 투표 결과 직선제를 통해 운영위 위임에 따른 분열 가능성을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이미 전공의가 투쟁을 준비하는 상황 속 투표 등으로 시간을 낭비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면 빠르게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계도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마지막 안건이었던 의협 회장 선거 무기한 연기는 표결이 무산되면서다.

선거를 무기한 연기하자는 의견은 선거로 인해 투쟁 동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의료계 리더를 자처하는 회장 후보자가 선거운동에 몰두한다면 6주에 걸친 회장 선출 기간동안 투쟁 단일대오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다.

반대로 선거를 연기하면 오히려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선거는 진행하되 중요한 건 투쟁에 임하는 각오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해당 안건 논의와 표결은 도리어 선거로 인해 분열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도 나왔다.
 

실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과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사이에 선거 연기 여부를 두고 고성이 오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회장이 "현 상황에서 비대위원장만 뽑고 나머지 사람들 선거판 가버리면 의대정원 5000명 되고 회원 미래는 없어진다. 차라리 비대위 구성하지 말고 의대정원 문제 포기하고 선거하라"고 발언하자 임 회장은 "어제 의대정원 대폭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경기도의사회 선거 언제였나. 본인은 왜 선거 중단한다고 안 했나"라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라고 반박하며 고성이 오간 것.

결국 해당 안건은 표결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박 의장은 "많은 언론이 보고 있다. 왜 안건을 철회하려고 했겠나. 이런 일이 있을까 걱정해서 그런 것"이라며 "왜 분열된 상황을 보여주나. 전부 의료계를 위해 하는 일이다. 상대방 의견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후 "정말 급박한 상황이다. 이런 걸로 논란을 일으킬 시간이 없다. 충분히 의견이 전달됐으니 (선관위와 대의원회에)맡겨 달라"고 정리했다.

이에 따라 회장 후보들은 비대위원장 후보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대위원장을 맡아 투쟁을 이끌 경우 비대위 활동에 전념한다면 도중에 진행될 42대 회장 출마는 어렵기 때문.

이들은 회장 후보로서 비대위 투쟁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의원회는 임총 결의문을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추진을 규탄하는 동시에 격렬한 투쟁 서막이 올랐음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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