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공의 '55%' 6415명 사직서 제출…근무 거부도 이어져

의사 집단행동 중수본,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결과 발표
사직서 제출자 25% 1630명 근무지 이탈…세브란스·성모 집중
피해신고지원센터에 34건 접수돼…25건 수술 취소 상황 발생
박민수 차관 "지금도 늦지 않았다. 돌아가 주시기 바란다"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2-20 11:01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전국 전공의 중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0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19일 23시 기준 전체 전공의 1만3000명 중 약 95%가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직서 제출자 중 25% 수준인 1630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근무지 이탈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나머지는 이탈자가 없거나 소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앞서 복지부는 22시 기준 10개 수련병원 현장점검을 통해 1091명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 중 757명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한 29명을 제외하고 남은 728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통해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 사례도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19일 18시 기준 총 34건의 피해 상담 사례가 접수됐으며, 이 중 수술 취소는 25건, 진료 예약 취소는 4건, 진료 거절은 3건, 입원 지연은 2건이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수본 부본부장)은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수술 예약이 취소되는 등 진료 차질이 현실화된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 집단행동으로 인해 초래될 상황을 알면서도 정책 반대를 위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환자 곁으로 돌아가 주시기 바란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여러분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정말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며 "정부 명령을 회피하고 법적 제재를 피하는 법률 공부에 열을 올릴 때가 아니라 여러분이 배운 의술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할 때다. 의대정원이 증원되더라도 앞으로 늘어날 의료 수요를 생각하면 여러분이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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