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상장 2년만에 흑자 전환 기대

매출액, 영업이익 마이너스…유동자산 증가로 신약개발 불씨 잔존
자체 개발 SAFA 플랫폼 기반 치료제, 반감기 길고 확장성 증가 효과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2-22 06:01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항체 플랫폼 기술 기반의 다양한 수익 모델 확보로 2024년 흑자 전환을 기대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1일 국내 주요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항체 플랫폼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기회와 SAFA 플랫폼 원천기술을 활용한 파이프라인들을 소개했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022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지만, 당초 예상됐던 기술이전이 지연되거나 조기종료 되는 등의 이유로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영업이익은 대부분 마이너스인 상태다. 다만, 자산은 194억여 원(유동자산 180억여 원)에서 710억여 원(유동자산 693억여 원)으로 지속 증가했고, 부채는 331억여 원에서 190억여 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지난 6일 공시 자료에서 확인한 에이프릴바이오의 2023년 재무현황은 자산과 부채는 자산총계가 808억여 원, 부채가 284억여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부채가 다소 증가했지만, 자산총계는 증가한 만큼 신약개발을 위한 불씨는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릴바이오의 IR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장 당시에는 모든 파이프라인이 전임상 단계에 있었으나, 2023년 APB-A1과 APB-R3에 대한 임상 1상이 완료되면서 에이프릴바이오가 가진 파이프라인의 이론적 가치를 상승시켰다. 

에이프릴바이오가 주력하는 항체 플랫폼 SAFAbody(anti-Serum Albumin Fab-Associated technology)는 자체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로 제작한 항체절편(SL335)과 치료용 단백질 성분을 융합한 알부민 바인더 융합기술이다.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증가시킬 수 있고, 염증 및 암 부위 타겟, 약효물질 확장성 증가,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10여 개 이상의 SAFA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측은 라마 유래 알부민 바인더 융합기술을 가진 아블링스를 사노피가 인수한 사례와 자가면역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를 암젠이 인수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SAFA 플랫폼이 향후 빅파마들과의 협업 할 수 있는 사업모델임을 강조했다.

특히, T세포 활성화 조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을 기술이전한 파트너사 룬드벡이 최근 신경면역한 분야로 R&D 전략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갑상선 안병증, 다발성 경화증 등을 타겟으로 'APB-A1'에 대한 강한 개발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IL-18을 중화시키는 IL-18BP 융합단백질 'APB-R3'의 경우는 호주에서 지난해 9월 임상을 종료했고, 올해 중 임상결과를 발표한 후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가면역뿐만 아니라 NASH 등으로도 적응증 확장을 추진 중이다.

SAFA 플랫폼은 약효 단백질을 선별적으로 종양 및 염증부위에 축적시킬 수 있어 비교적 적은 용량으로도 약효를 증대시킬 수 있고, 인간의 항체로 개발한 FC가 없는 항체 절편 결합으로 혈전색전증 등의 부작용 위험도 적다는 것이 에이프릴바이오의 설명이다. 

향후 지속형 호르몬, 고형암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후보 물질 제작이 가능한 높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인 기술수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한 대규모 항체라이브러리와 유한양행, 국립암센터,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메이저 제약사 및 병원과의 협업 네트워크를 통해 경쟁력 있는 물질을 발굴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에이프릴바이오는 3분기 중 APB-A1 임상 2상 진입으로 마일스톤 수령, APB-R3의 임상 1상 결과 발표 및 기술수출 타진, 맞춤형 SAFA 플랫폼 개발 및 특허등록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장 2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루고, 2025년에는 SAFA 플랫폼 기술수출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확보하고 있는 유동자산과 글로벌 기업과 경쟁 가능한 항체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 에이프릴바이오가 올해에는 기술이전 지연 등의 요인 없이 무사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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