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장기화에 악화되는 생활고…바빠지는 도움 손길

의협 전공의 지원 시작, 매일 20명씩 지원 신청
예산 한계에 선별지원 방침…지원 방법은 모색 중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5-13 05:53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전공의 사직이 3개월째로 장기화되면서 이들이 겪는 생활고도 심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이들을 돕기 위한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12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사직이 장기화되며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지원 사업엔 매일 20명 정도 전공의가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회장이 생계 지원 체계화를 예고한 지난 7일 이후에만 80명 전공의가 생활고를 호소한 셈이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취임 이후 전공의 지원 의지를 내비쳐 왔다. 임 회장은 취임 후 첫 상임이사회에서부터 전공의 지원대책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고, 지난주엔 SNS를 통해 생활고 전공의 생계 지원 체계화를 예고한 바 있다. 10일엔 신청 전공의와 면담을 통해 상황을 듣고 필요한 지원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이에 맞춰 의협은 지난 2일부터 지원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신청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의협은 선별적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 만큼 실질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신청자 가운데서도 우선순위를 정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만약 사직한 모든 전공의 선생님들께 100만원씩 드리면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한데, 그만한 예산은 없다"며 "선별적으로 꼭 필요한 분들 리스트를 받아 지원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 방법이 문제인데, 정말 생계가 어려운 회원들을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합법적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시도의사회도 사직 전공의 생활 지원에 나선다. 앞서 임 회장 집행부 이전 투쟁을 이끌었던 의협 의대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투쟁성금을 지역 시도의사회에 분배한 바 있다. 다만 지원 방식 등은 지역 특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지역의사회 맏형 격인 서울시의사회는 비대위로부터 받은 성금 절반은 전공의 지원에, 나머지는 투쟁목적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조만간 지원하려고 한다"며 "나머지 금액은 대국민 설득 등 투쟁 목적에 맞는 방법을 찾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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