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2차 수가협상, "적은 행위라도 수가 높여달라"

한의원, 지역의료강화정책에선 소외…수가에 반영돼야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5-23 12:33


한의계는 2차 수가협상에서 약 6000:60이라는 양방에 비해 적은 행위로 의술을 펼치고 있는 만큼 현재 수가보다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 '지역의료강화' 정책에 따른 예산 집행시 한의계는 소외돼 있어, 앞으로 양방과 한의간 격차가 더 커질 것을 우려했다. 

23일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계약' 2차 협상(이하 수가협상) 후 기자단과 만난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옹 수가협상단장은 "현재 한의 분야 행위는 60여 가지에 불과한 데 반해 양방은 6000여 가지다. 적은 행위로 많은 국민들을 위해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적은 행위라도 수가를 높여달라는 측면에서 (공단협상단에)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국세청 자료를 보면, 순수익에서 한의계는 약 10년 동안 500만원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매출 변화도 얼마되지 않는다. 반면, 양방은 약 2.5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양방에 비해 한의계 어려움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종별 균형을 맞춰주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수가협상을 과거의 데이터만 놓고 보지 말고, 앞으로의 상황 예측까지도 포함해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한의협 이완호 보험부회장은 "올해 2월 정부에서 발표한 필수의료패키지를 보면, 지역의료 강화 항목이 있다. 한의원은 지역의료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번 정부의 정책예산에는 전혀 한방이 지원받는 게 없다"며 의료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토로했다.

이어 "지금까지 1조2천억원, 2028년까지 10조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의료계에 지원된다고 하는 데 한방 분야는 전혀 지원받는 게 없다. 양방쪽은 어떻게 보면 이번 의료대란사태에서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완호 보험부회장은 “과거의 수치만 놓고 수가협상을 한다면, 2025년, 2026년에는 건강보험공단의 총 진료비에서 한의 쪽이 차지하는 퍼센트가 완전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지금도 3% 정도인 데 내년, 내후년에 조 단위로 양방에 지원하는 데 한의계는 3% 이하, 심지어는 2-1%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관련기사보기

"병원계,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수가협상에 반영돼야"

"병원계,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수가협상에 반영돼야"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진료 수입이 대폭 감소하고 있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아직은 병원들이 버티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더 이어질 경우 대형 병원은 존립조차도 의문시되는 상황이 될 것이다." 대한병원협회 수가협상단 송재찬 단장은 22일 전문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병원계의 현재를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2025년 요양급여비용계약 2차 협상(이하 수가협상)에서는 이 같은 병원계 어려움 반영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례를 깨는 협상이 이뤄지길

1차 수가협상 종료…병협·치협, 과감한 재정투입 촉구

1차 수가협상 종료…병협·치협, 과감한 재정투입 촉구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를 끝으로 1차 수가협상이 완료됐다. 병협과 치협은 물가상승, 의료대란 등 현실적 어려움을 전달하고, 앞으로 진행할 2차, 3차 협상을 통해 기존보다 과감한 재정 투입을 이끌어낸다는 입장이다. 2025년 요양급여비용계약 1차 협상(이하 1차 수가협상)은 16일과 17일 양일간 대한한의사협회를 시작으로, 대한조산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순으로 진행했다. 17일 건보공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열린 1차 수과협상에서 대한병원협회 송재찬 수가협상

치협, 1차 수가협상 통해 '밴드+소프트밴드' 구조 제안

치협, 1차 수가협상 통해 '밴드+소프트밴드' 구조 제안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1차 수가협상의 마지막 주자로 등판한 대한치과의사협회는 현재의 추가소요재정(밴드)에 별도의 소프트밴드를 더해 재정폭을 확대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보다 유연한 협상을 진행하고 치과계의 저수가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7일 오후 서울 당산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스마트워크센터 대회의실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간 '2025년 요양급여비용 계약(이하 수가협상)' 1차 협상이 진행됐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마경화 치협 보험부회장을 수가협상단장으로, 김수진 보험이사, 설유석 보

2025년도 수가협상 시작…필수의료 건보 투입 커 '난항' 예고

2025년도 수가협상 시작…필수의료 건보 투입 커 '난항' 예고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필수의료정책에 건보 재정 투입으로 지출 확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 어느 때보다 수가협상 환경이 어렵다" 16일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이하 수가협상)' 1차 협상이 열린 서울 당산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스마트워크센터 대회의실에서 건강보험관리공단 수가협상단장 김남훈 급여상임이사는 이 같이 말했다. 수가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다. 건강보험관리공단 수가협상단은 김남훈 급여상임이사를 협상대표로, 박종헌 급여관리실장, 김문수 보험급여실장, 권의경 수가계약부장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김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