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예고된 의료계 집단 휴진, 18일 기점 확산 양상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결정 이후 일부 의대도 가세 논의
서울아산병원, 오후 총회 열고 무기한 휴진 여부 결정 예정
서울성모병원도 검토…전의교협, 의협 18일 휴진 참여할 듯
의협 휴진에 정부 대응 따라 전국 무기한 휴진 여부 기로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6-11 12:12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의정갈등과 비상진료체계 장기화, 전공의 복귀 난항 등으로 끝내 시작된 집단 휴진이 의료계 전반으로 조금씩 확산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이날 오후 온라인 형태로 총회를 갖고 무기한 휴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휴진 여부는 12일 오전 중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가 지난 6일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키로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비대위는 ▲전공의에 대한 완전한 행정처분 취소 ▲의료사태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 등을 휴진 명분으로 내걸었다. 다만 이같은 명분도 결국 전공의가 돌아오고 현 비상진료체계가 해제되면서 정상화가 돼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비롯된다.

진료체계 위기는 서울대병원만 겪고 있는 일이 아니다. 진료를 맡는 의사 중 전공의 비율이 높았던 병원에서는 모두 외래부터 수술, 입원환자 관리까지 위기를 맞고 있다. 수술과 외래 진료 등을 줄이면서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 의료진 대다수 평가다.

서울아산병원이 무기한 휴진 여부를 논의키로 한 것도 결국은 비상진료체계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성모병원에서도 휴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병원 내부적으로 휴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빅5 중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무기한 휴진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전면 휴진에는 빅5를 비롯해 전국 의대교수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고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12일 정기총회를 열고 18일 하루 전체 휴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간 전의교협은 의협과 행동을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만일 개원가에 이어 의대 교수까지 전체 휴진이 이뤄질 경우, 이날을 기점으로 의료계에선 무기한 휴진에 대한 논의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있다. 비록 하루더라도 의료계 전체 휴진까지 추진된 상황에서 정부가 의료계 입장 수용에 나서지 않을 경우엔 무기한 휴진까지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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