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들이 세간 우려와 지적에 대한 입장을 직접 풀어냈다.
23일 의협 출입기자단 주최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서는 각 후보자가 받는 의료계 안팎 우려와 지적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후보들은 전공의와 관계부터 개개인 성향·이미지 등 내외부 평가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기호 1번 김택우 "박단이기에 버텼고 뭉쳤다…외롭고 힘든 길 끝까지 함께"
Q. 의정사태에서 대전협 박단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의료계 안팎으로 주목받고, 의협회장 탄핵과 비대위원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 것을 두고 의료계 내부적으로 불만이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김택우 후보님도 박단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에게 박단이란.
A. 옳고 그름을 떠나 그이기에 버텼고 그이기에 전공의 의대생이 뭉쳤다고 본다. 전공의 의대생이 주체라는 것을 계속 선언했기 때문에 기득권 회유, 정부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외롭고 힘든 길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본다. 언제나 박단 비대위원장과 함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올해 초 비대위가 구성됐을 때 박단 대전협 회장은 당시 비대위와 같이 갈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한의사협회를 믿을 수 없다, 2020년 전철을 반복하지 않는단 보장이 있느냐, 협의회에 가서 회의하고 우리를 설득해 들어가게 하지 않을 것이냔 이야기를 했다. 저는 사직 전공의 아버지로서 여러분의 뜻을 존중하고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하고 지켜보라고 했다. 그 결과 비대위 회의에 지속 참여하면서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전협 대의원 정기총회 장소도 못 구하던 시기, 정기총회조차 의협에서 할 수 없다면 전공의를 품고 갈 수 없다고 내부를 설득해 선관위 장소를 옮겨 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런 하나하나가 모여 박단 비대위원장이 갖는 신뢰가 됐다고 본다. 외롭고 힘든 길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말로 박단 비대위원장에 대한 마음을 표하겠다.
◆기호 2번 강희경 "친정부 인사는 오해, 전공의와 잘 지냈다"
Q. 대통령실 장상윤 수석과 토론회에서 90도 폴더 인사 사진이 전공의를 포함 의료계 내부적으로 권력에 굴복하거나 친정부적인 이미지라는 평가가 있다. 이런 이미지에 대한 해명과 향후 전공의 포용방안이 있다면.
A.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됐을 때 '나 감옥 가겠네, 언제 가게 될까, 죽이진 않겠지'가 처음 떠올린 반응이었다. 친정부 이미지라고 그 사진 하나로 말씀하실 수 있겠지만 비대위원이 됐을 때부터, 비대위원장이 된 이후엔 더더욱 정부를 비난하는 이야기를 항상 했다. 해당 토론회에서도 어떤 선생님께서 '얼굴은 웃고 있는데 내용은 다 욕이네'라고 하셨다.
물론 그분들과, 누구와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친정부라는 데 대해선 동감할 수 없다.
내일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하는 토론회 관련해서 친민주당 인사라고 말씀하시더라. 민주당이든 개혁신당이든 심지어 소나무당이든 어떤 당이든 자리 깔아주시면 저는 거기 가서 제대로 하라고 부르짖을 것이다.
제가 하도 나서서 시끄럽게 하니 저를 공격하는 선생님도 계셨고,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막말했던 선생님께 정말 죄송하다 말씀드렸고, 다행히도 '괜찮다, 답답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언쟁도 제가 시작하진 않았다. 먼저 공격하셔서 얘기하다 보니 너무 흥분해서 실수했다.
하지만 한두 분이다. 전공의들과 굉장히 잘 지냈다. 비대위에 전공의 학생 교수 통합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서도 아주 잘 지냈다.
◆기호 3번 주수호 "여러 번 낙선했지만 여전히 주수호의 콘텐츠 지지"
Q. 후보자는 여러 차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했고 낙선한 이력이 있다. 의협에 안정이 필요한 시기에도, 강력한 투쟁이 필요한 시기에도 회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금의 후보자는 선택을 받지 못한 당시의 후보자에 비해 어떤 점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하는지.
주목해 봐야 될 게, 주수호를 지지하는 회원들이 어떤 회원들인가를 봐야 한다. 특정 지역이나 직역, 과, 나이대가 지지하지 않는다. 모든 직역 지역 과 연령층에서 폭넓게 지지해 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십몇 년 전 의협회장을 했던 사람이 다시 나왔는데 주목받고 지지받고 있다는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여러 번 낙선한 것이 분명히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나왔는데 왜 주수호를 지지하고 있는 것인가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인간 주수호 의협회장 주수호 의협회장 후보 주수호의 콘텐츠에 많은 회원이 공감하고 진정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콘텐츠 없이 특정 직역 지역 연령대 과에 일방적 지지를 받았다면 다시 나왔을 때 주목받지 못한다.
변명 같지만 주수호에 대한 음해가 많다. 두려운 사람들이 많은 거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 중 하나가 한방 협진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한방협진은 의원급에선 못하고 병원급만 한다. 제가 회장일 때 의료법 개정안이 올라온 것을 막았기 때문에 못하는 거다. 병원급은 병원협회에서 오케이 했기 때문에 병원급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팩트다. 두 번째는 로드맵 주라는 거다. 회장일 때 투쟁다운 투쟁을 안했다는 거다. 최근에는 익명 사이트에서 저를 로드킬 주라고 얘기한다. 이런 선거는 하지 말자.
주수호의 콘텐츠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진정성을 이해하는 분들이 많다. 이 사실을 주목해 달라.
◆기호 4번 이동욱 "전공의 100억 지원, 의사회가 책임 지겠다 독려해 분위기 조성"
Q. 경기도의사회가 전공의와 의대생 지원에 100억원 이상 비용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재원 확보 방안 및 사용 결정 기준,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린다.
경기도의사회가 멘토 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100억 이상 전공의를 지원해 왔는데, 금액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지만 굉장히 적다. 개원의들이 파업했다면 훨씬 많은 재정적 손실이 있었을 텐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개원의들은 지난 10개월 동안 오히려 수입이 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수입을 포기한 전공의에게 한 달에 100만원이면 10개월이면 1000만원이 된다. 한 달에 100만원으로 전공의들이 생활했다는 것인데, 100억이 많다는 생각은 전공의 고통을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의 얘기다.
재원 마련은 2만6000명 회원에게 전공의 지원을 독려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구좌당 50만원으로 한 구좌만 하는 회원이 있으면 두 회원을 묶어 한 전공의를 지원하게 만들었다. 지원 분위기를 계속 조성했고 처음엔 돈보다 처벌이 두려워 꺼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의사회에서 책임을 질 테니 자유롭게 지원하자 해서 활성화됐다. 전공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우리 선배 의사들이 그 사업을 통해 그나마 해소되는 부분이 있었다.
지원 기준은 결혼 여부, 자녀 유무에 따라 미혼 전공의나 부유한 전공의는 후순위로 하는 선택 지원 기준이 있었다. 지금까지 그런 기준 속에서 원활하게 잘 지원이 되고 있다.
◆기호 5번 최안나 "임현택 회장, 탄핵으로 모든 평가 끝냈다 생각…통합 위해 언급 멈춰야"
Q. 후보자는 출마하면서 탄핵된 임현택 전 회장과 선긋기를 했다는 평가가 있다. 자신이 임현택 회장과 다르고 지지하지도 않았었다라는 발언까지 했는데, 스스로 몸담았던 의협 집행부를 부정하는 일이라는 우려 섞인 지적도 있다. 이런 여러 시선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실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린다.
A. 다녀보니 임현택 집행부였다는 게 플러스로 얘기하는 분도 있고 마이너스로 얘기하는 분도 계신다. 그러나 회장이 되면 임현택 회장을 뽑은 회원, 탄핵하신 대의원님들 모두 포용하는 회장이 돼야 한다. 그럴 각오로 나왔다.
임현택 회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 회장 선거에서 다른 분을 뽑았지만, 누가 회장이 돼도 의협을 위해 병원을 사직하고 상근 이사로 들어왔을 것이다.
대변인은 회장님이 결정하신 것을 국민에게 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최대한 맞춰서 전했고, 회장님이 개인적으로(내는) 페이스북이나 여러 대국민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전달이 잘 되게 하려고 나름대로는 애쓴 부분이 있지만 충분한 결과는 내지 못했다. 결국 탄핵 당하는 과정엔 제 책임도 크다.
최안나의 집행부는 임현택 회장님의 집행부와 물론 다르겠지만 집행부에서 했던 제 노력과 방향성은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원 선택을 받고자 한다. 젊고 역동적인 의협을 함께해 주신, 의협의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분들과 함께 갈 것이고, 변화를 바라지 않거나 포기하시는 분들과는 함께 갈 수 없다.
어디를 가든 전임 회장님과 관계를 말씀드리는데, 지금 탄핵 되시지 않았나. 탄핵으로 모든 평가를 끝내셨다고 생각한다.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의협 통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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