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팬데믹은 조류 인플루엔자…관련 항원 확보 필요"

H5N1 변이종 소·가금류 통한 사람 전파 사례만 14건 발생 
이재갑 교수 "항원 확보·면역증강제 도입 통한 국가접종 이뤄져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9-24 11:4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의료진이 최근 국내외서 유행 중인 조류 인플루엔자의 국내 팬데믹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가금류에서 포유류 및 사람에 대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항원 확보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CSL 시퀴러스코리아 주최로 열린 조류 인플루엔자 논의 기자간담회에 연자로 나와 "다음 팬데믹 확산으로 높은 가능성을 조류 인플루엔자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야생 수조류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최근에는 가금류와 야생 조류를 넘어 포유류와 사람에 대한 감염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은 A형 인플루엔자의 변이종으로 지금까지 300종 이상의 조류와 40종 이상의 포유류를 감염시켰으며, 올해 4월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감염된 소와 가금류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가 총 14건이 보고됐다.

국내서도 최근 오리 농장 등에서 H5N1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조류 인플루엔자 팬데믹에 안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아직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최근 사람에게 감염되는 인수공통 감염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라며 "학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팬데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H5N1 바이러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이 교수는 국내서도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관련 대응 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그 첫 번째 전략으로 항원 Saving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의 경우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응 가능한 항원이 충분치 않은 만큼, 다국적 백신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한 항원 개발과 고위험군 대상 백신 접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 

이 교수는 "현재 국내 생산 가능한 백신은 유정란, 세포배양 백신인 만큼, 가장 필요한 건 적은 항원 용량으로도 면역반응을 증강시키는 면역증강제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가장 취약 계층인 고령층, 면역저하자의 면역원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준하는 조류 인플루엔자 국가 백신 접종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 우리나라가 일일 최대 100만명까지 백신 접종을 했는데 이에 준해서 조류 인플루엔자 접종 또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전국 단위의 접종을 위한 국가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CSL 시퀴러스코리아 유기승 대표는 "자사가 보유한 우수한 글로벌 보건 협력, 백신 기술력, 그리고 백신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 공중 보건에도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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