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일 이사장 "전문의 배출 없는데 전문의 중심병원이 되겠나"

25일 2024년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
"의사가 부족해서 시작됐는데…의사가 점점 더 부족해지는 아이러니"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9-25 16:23

(왼쪽부터) 전사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 윤여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학술이사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전문의 중심 병원'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의정갈등으로 인해 수련병원 전공의가 사직한 후 10% 미만의 전공의들만이 현장에 남아 있는 현 상황에서 기존 전문들마저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4년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LMCE 2024 & KSLM 65th Annual Meeting)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전사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의정 갈등으로 인원이 부족한 상황은 진단의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임상과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단의학과가 약 3년 차에 한 30명에서 40명 정도가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서 약 120명 정도인데 실제로 지금 전공의로 수련받고 있는 사람은10명 남짓이다. 10% 이하가 근무하고 있는 상황으로, 다른 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걱정은 이렇게 전문의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 현장 의료진은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다들 건강하기 때문에 5년, 10년도 일을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75세 이상까지 일을 하지는 못한다. 그러다 보니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전공의가 전문의가 돼야 전문의 중심 병원이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의료 현장에서 전문의 배출이 멈추면서 현장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의료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동반되고 있다.

전사일 회장은 "수련을 중단하고 나간 전공의들도 만나보면 정말 힘들어한다. 그래서 빨리 의정 갈등이 해소돼서 의료가 정상화되기를 희망하는 건 모든 의사의 바램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학술이사는 전공의 공백으로 인한 업무 부하에 대해 언급했다. 윤 이사는 "전공들이 많이 나가서 수련은 안 하지만 보고서는 계속 내야 된다. 이로 인한 업무 로딩이 과중한 것은 맞고, 지연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의사가 부족하다고 해서 시작된 것인데 의사가 점점 더 부족해지는 건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현 의대정원 증원정책으로 불거진 의료진 부족현상을 꼬집었다.

한편, 2024년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는 이날(25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Digital Transformation of Laboratory Medicine : Empowering Diagnostics'를 주제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대 진단검사의 가치와 방향을 제시한다. 

올해 학술대회의 주요 세션은 기조연설, 핵심연설, 분과 심포지엄과 교육워크숍 등과 함께 174개 부스전시도 함께 마련해 진단검사학의 최신 연구와 경험에 대한 활발한 토론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학회는 이번 대회에 31개국 약 28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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