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는 용산…뉴노멀 준비하는 젊은 의사들

선후배 의사 매칭 사업, 수도권 구직 매칭 완료
"용산은 안 바뀐다… 임시직 아닌 정규직 찾아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0-18 05:59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윤석열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의지를 꺾지 않는 가운데 겨울철 비상 대책을 준비,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났다. 젊은 의사들은 이에 발 맞춘 '뉴노멀'을 준비 중인 분위기다.

1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2025학년도 의대정원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입전형 변경은 지난 5월 말까지 했어야 해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2026학년도 정원 변경 논의는 성립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겨울철 비상진료체계도 이미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호흡기, 심뇌혈관, 감염병 등에 대비한 비상 대책을 별도 준비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수정보단 관철로 방향을 잡고 의료공백 대응을 이어가는 셈이다.

젊은 의사들은 이처럼 윤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자 뉴노멀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조병욱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은 이날 MMMP(Mento-Menti Maching Program) 사업 종료를 알리며 많은 전공의들이 구직이나 군입대 등 진로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조 대의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사직처리 승인과 지난달 가을턴 모집이 마감되며 전공의들은 구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수도권 병원이 주로 참여한 MMMP 사업에선 수도권 지역 전공의들은 대부분 구직을 마쳤다. 매칭 도중 구직에 성공해 다른 전공의에게 기회를 양보하거나 멘토로서 다른 전공의를 돕겠다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부터 지난달 의료개혁특별위원회 1차 실행방안까지 정책 내용과 예상되는 영향을 분석해 내놓고 있는 조 대의원은 전공의 사직이 단순한 정책 반발이 아닌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변화시킬 향후 의료체계에서 전문의 자격을 포기하는 의미라고 봤다. 내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의대 신입생이 의사로 배출되기 시작하면 전문의는 3차병원에 묶인 '을'에 불과해 수련 가치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나 의개특위 실행방안을 보면 정부는 일차의료에서 일반의 이상 수준의 전문진료를 원하지 않는다"며 "일반의도 전문의도 받는 수가는 같은데, 결국 전문의 자격 취득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먼 얘기라고 보기도 하지만, 의개특위 1차 실행방안을 보면 2027년, 3년 뒤 완성이 목표"라며 "일차의료도 일반의 수준 진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삭감되는 현실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의원은 이 같은 정부 정책을 인지하고 있다면 전문의 자격을 위한 전공의 과정보단 당장 일반의로 의료현장에 자리잡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수련 현장을 떠나 수개월 쉰 전공의들은 대부분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이 갖는 의미에 대한 해석을 마쳤고, 이미 뉴노멀에 대비해 진로를 찾아 나섰다는 설명이다.

조 대의원은 "전공의들은 쉬면서 정책을 들여다 봤고, 내년 신입생이 의료현장에 쏟아져 나올 때 어떻게 변할지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선배 의사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기초 트레이닝을 받아 개원가에서 원하는 2~3년차 전공의 선생님들은 대부분 원한다면 구직이 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인턴을 막 수료하거나 인턴 도중에 사직한 선생님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거나 피부·미용 분야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료체계 뉴노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의 자격이 무의미해지며 동네 개원가도 전문의가 진료과별 전문적 진료를 제공하던 현실은 사라지고, 일반의가 대체하는 현상이 자리잡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용산은 바뀌지 않을 것 같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복지부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나서서 이전에 누리던 의료를 다시 누리게 해 달라고 하기 전엔 변하는 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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