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경남제약이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 3년 간 영업손실 규모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또 의료테크기업 미니쉬테크놀로지가 새로운 주주로 등장하면서 실적 변화 바람을 일으킬 지도 관심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제약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47.4% 상승한 12억원으로 적자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 4년 동안 실적을 살펴보면 경남제약은 2021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영업손실 77억원을 냈고,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6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매출원가 등 비용은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원가가 10% 정도 늘었고 판관비도 유지세를 보였다.
다만 회사는 올해 들어 판관비를 21% 정도 대폭 절감하며 수익성 개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적 판관비는 1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6억원보다 21% 감소했다.
비용 측면에서 연구개발(R&D)비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3% 안팎이다. 지난해 1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 16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수익성 난항이 장기간 이어진 또 다른 이유는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경남제약 매출은 2020년 709억원에서 지난해 684억원으로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인 '레모나산'과 '자하생력'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주요 제품들이 성장 동력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비타민 일반의약품인 레모나산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29억원으로, 2년 전 매출 149억원보다 줄어 들었다. 자양강장제인 자하생력 매출도 3분기 누적 49억원으로 2년 전 53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주주 등장은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 얼마 안 된 데다 신규주주 역시 경영권 행사를 예고한 터라, 회사 사업 방향 등에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휴마시스가 소유하고 있는 빌리언스는 경남제약 최대주주로 있다. 휴마시스는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로 코로나 팬데믹 당시 진단키트 허가 및 판매로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빌리언스도 의료기기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0% 넘는 지분을 매입하며 신규 주주로 나타나 경영권 영향을 예고한 상황이다. 공시에 따르면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지난달 6일 경남제약 지분율 20.12%(약 1420만주)를 매수했다.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에 빌리언스는 특별관계자에 휴마시스를 추가해 보유 지분율을 기존 19.84%에서 27.59%로 확대했다. 빌리언스가 17.92%, 빌리언스 최대주주인 휴마시스가 9.67%를 각각 보유한 방식이다. 총 27.59%를 보유해 경남제약 최대주주 위치를 유지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지분보유 목적에 대해 경영권 영향이라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지분 변화나 경영권 행사 및 분쟁 등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남제약 측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기존의 주요 제품인 레모나, 자하생력 등 판매를 지속해 나가면서 일반의약품(OTC) 전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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