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수술-약제 상호보완적…약제 효과 점차 커질 것

14일 '대한비만학회 제61차 춘계학술대회 Plenary speaker 초청 특별 대담 기자간담회' 개최
비만은 질병, 효과적인 치료제 등장…향후 수술만큼의 효과 기대
비만 치료 효과 높이려면, 1차 진료 현장의 역할 커…의료진 교육 강화 필요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3-15 05:56

(왼쪽부터)대한비만학회 김민선 이사장, Lee M, Kaplan 교수. 사진=김원정 기자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비만 치료 분야에서 약물과 수술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며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비만치료제가 비만수술 대비 약 75% 정도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앞으로 5년 안에 출시되는 새로운 치료제는 수술과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14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2025년 제61차 춘계학술대회 Plenary speaker 초청 특별 대담 기자간담회'에서 다트머스대학 가이젤 의과대학 Lee M, Kaplan(리 엠, 캐플란) 교수는 이 같이 밝혔다.

캐플란 교수는 "지난 4년 동안 있었던 비만과 관련해서 가장 핵심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이전과 대비해서 훨씬 더 효과성이 높은 약물들이 개발됐다는 점이다. 기존의 다른 질병들도 여러 가지 약물들이 사용됐다. 그런데 비만은 다른 질병과 비교했을 때 그만큼 유효한 약물은 없었다. 이로 인해 비만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런데 비만 수술은 침습적이기도 하고, 일부 환자에게만 유효하다는 제한이 있었다"고 짚었다.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에는 적절한 약물이 개발돼 출시돼 왔지만, 비만은 그만큼의 안전성과 효과를 가진 약품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효과적인 비만 약들이 나오면서 비만 치료에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는 시각이다. 
 
캐플란 교수는 "비만 치료제를 생각해 봤을 때 현재 나와 있는 비만치료제는 비만수술 대비 약 75% 정도의 효과를 가져간다고 하면, 향후 5년 내에 만나게 될 새로운 치료제들은 어쩌면 비만수술만큼 동일한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비만 치료제의 발전을 예측했다. 

그러면서 비만을 치료하는 약제와 수술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 환자 치료옵션을 넓힐 것으로 내다봤다.

캐플란 교수는 "대사 및 비만 수술과 비만 치료제가 서로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닌 서로 상호적으로 협력하는 관계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환자에게 모든 치료가 다 동일하게 효과를 거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비만 치료제로 치료를 시작하고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거나 뭔가 더 필요할 때는 비만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고, 비만이 굉장히 심각한 환자의 경우에는 대사 및 비만 수술로 시작하고 필요에 따라 비만 치료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앞으로 다양한 치료방식들이 사용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를 비만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및 다이어트용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처방받는 사례가 늘어난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치료제 복용에 대한 안전성의 문제보다는 한정된 자원 배분의 불공정에 대한 부분에서다. 즉 올바른 분배와 공정한 접근성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캐플란 교수는 "비만치료 자원은 제한돼 있다. 비만치료에 필요한 자원을 누군가는 꼭 써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제한된 자원을 사용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자원을 빼앗긴다면, 이는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들 중 비만하지 않지만 비만 치료제를 써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치료제의 안전성이 이미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는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제한된 비만 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지 못하는 경우, 즉 불공평한 경우가 더욱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담에서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1차 의료기관의 보다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성도 강조됐다.

캐플란 교수는 "비만은 질병이지만 굉장히 흔하다. 이러한 비만 치료 및 관리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이 누구일까 생각해보면, 충분한 수의 의료진이 확보돼 있는 분야여야 한다. 결국 1차 진료 현장이 될 것이다"고 했다.

다만 "1차 진료 현장에 지금까지 교육이 많이 제공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때문에 교육이 제공돼야 하고, 더 나은 교육, 현실적인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즉 어떤 식으로 비만을 평가할 것인지,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 교육,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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