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지금이 중요…생존 위한 결정 필요"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1차 제약바이오 혁신포럼' 개최
이관순 위원장 "축적한 노력·자산 바탕으로 신약개발 나서야"
신약 가치 인정 매커니즘 구축, 벤처 투자 확대 등 제안 활발
노연홍 회장 "예전과 달라진 지금이 균형적 제도 필요"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3-21 11:57

제1차 제약바이오 혁신포럼 기념촬영.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우리나라가 신약개발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기획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21일 오전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제1차 제약바이오 혁신포럼'은 '신약개발'을 화두로 진행됐으며, 업계 CEO를 비롯한 관계자와 언론 등 1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도가 확인됐다.
(왼쪽부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관순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 표준희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 사진=이정수 기자
이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관순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은 '신약개발의 혁신적 도전 :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아젠다 상설운영 ▲신약 혁신가치 합리적 인정 매커니즘 구축 ▲장기적 신약개발 인재양성 방안 마련 ▲신약개발 투자 대폭 확대 ▲특정 질환 분야 전문기업 지향 ▲과감한 M&A를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관순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신약개발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과거 10년 전 우리보다 신약개발 영향력이 적었던 중국은 이제 한참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축적해놓은 우리 노력과 자산을 바탕으로 잘 협력한다면 신약개발 선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바이오텍을 제약사가 M&A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굉장히 바람직스럽다. 일단 규모를 키워서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된다. 이제 제네릭에 안주하고 있을 시기는 지났다. 신약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앞으로 많은 컨센서스가 이뤄져 더욱 신약개발이 활기를 띨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표준희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은 'AI로 신약개발의 판도를 바꿔라 : 경쟁력 강화의 핵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AI활용 도약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AI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기술이 급진적으로 발전하면서, 국내와 해외 간 AI 신약개발 경험 차이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신약개발이 가능한 국가 수는 제한적이니만큼, 국내에서도 AI를 활용한 연구개발 효율화를 꾀해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표준희 부원장은 "국가 차원에서 AI 기반 기술을 마련해 R&D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과 기업에서 AI 역량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기술교류 활성화, 융합형 인재 양성 등도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왼쪽부터) 김석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영주 종근당 사장,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 오창현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 사진=이정수 기자
이날 토론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김영주 종근당 사장은 "기조강연에서 말씀주신 것처럼 시간이 없다.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R&D에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해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소요된 연구개발비용이 약가에 반영될 수 있는 '연구개발 비용 가산제도'다. 그것이 가장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역량은 벤처, 제약, 글로벌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통해서 축적돼야 한다. 현재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이어달리기, 공동연구에 더해 자회사나 M&A 등을 위한 투자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이같은 협력에 대해 정부에서 여러 제도를 만들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석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신약개발 가능성에 불신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바이오텍 성장을 위해선 자본시장이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 측 관계자로 참석한 오창현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은 "투자, 인프라 구축, 인재양성, 규제 개선 등 전방위적 육성 정책을 추진해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노연홍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예전에 없었던 긍정적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지표에 맞춰 제도가 균형적으로 갖춰지지 않으면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 아직 명확해진 것은 아니지만, 약가인하제도 단순화와 같은 변화를 통해 산업이 더욱 앞으로 나아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약바이오 혁신포럼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산업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제약바이오 비전 2030' 달성에 필요한 전략과 실행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을 시작으로 총 3회에 걸쳐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 글로벌 성과 증대 ▲제조역량 강화 등을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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