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들 마켓쉐어, 상장 66% · 외자 20% · 비상장 14% 장악

231개사 지난해 56조 매출로 6.9% 성장‥수익률 1%대 감소
조단위 9개 기업, 쉐어 1.4%p 늘어난 33.9%‥'부익부빈익빈' 가속
매출 5천억 이상 27개사, 쉐어 55%…1천억 이상 118개사, 90.7% 차지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5-04-23 05:59

국내 상장-비상장 제약사를 비롯해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 등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56조 171억 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6.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와 -1.7% 감소한 4조 5915억, 3조 5854억 원을 남기는데 그쳤다.

메디파나뉴스가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86개사, 외부감사대상 비상장 100개사, 다국적 45개사(의료소모품이나 진단장비 주력 일부 기업 포함) 등 231개 기업의 감사보고서(상장사 연결, 비상장-다국적사 개별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86개 상장사가 올린 매출은 36조 9425억 원 규모로 전기대비 11.6% 성장했고, 100개 비상장사는 7조 8847억 매출로 5.1% 성장을, 44개 다국적사는 11조 1898억 규모로 -5.1% 역성장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백신과 치료제 매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31개 기업이 올린 전체 매출 56조 171억 원을 기준으로 부문별 쉐어를 보면 37.7%(86개사) 포지션에 해당되는 상장사들이 전체시장의 65.9%를 장악하고 있다. 이어 19.5%(45개사) 포지션인 다국적사들이 20% 시장을, 43.3%(100개사)의 비상장사는 14.1%의 시장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와 비교해 상장사는 2.7%p 쉐어가 늘어난 비상장사 -0.2%p, 다국적사 -2.5%p 감소했다. 다만, 이같은 분석은 상장사는 연결재무제표, 비상장사와 다국적사들은 개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계상했다는 점에서 다소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조단위 매출을 올린 기업수는 전기와 동일한 9개사로 나타났지만, 전기에 매출 순위 6위였던 한국화이자가 1조6017억에서 51% 급감한 7837억을 올리면서 12위로 내려 앉았다. 한국화이자는 2022년엔 코로나 특수효과로 3조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보령은 전기에 8596억 매출에서 지난해 18.3% 성장한 1조171억 매출로 새롭게 1조 매출시대를 열었다.

이들 조단위 기업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쉐어는 전기에 32.5%에서 지난해 1.4%p 늘어난 33.9%를 차지했다. 이들 9개 기업이 올린 매출은 19조147억원 규모다.

매출 5천억 이상 27개사가 30조 8118억 규모의 매출을 올려 집계 대상 전체업체수(231개사)의 11.7%에 해당되는 27개 기업이 전체 매출의 잘반이 넘는 55%를 차지했다. 2023년도에는 26개사(11.8%)가 쉐어의 54.1%를 차지했으며, 2022년도 매출 5000억 이상 23개사가 차지한 쉐어는 52.7%로 집계돼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매출 1천억 이상 올린 118개사(전체 기업의 51%)가 차지한 쉐어는 90.7%(50조 8080억)로, 23년 114개사(51.8%)의 쉐어는 90%(46조 4896억), 2022년도 113개사가 차지한 쉐어 90.4%(45조 8348억)로 분석됐다.    
기업별 매출 순위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3.1% 성장한 3조 6945억 매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조 1764억 매출을 올린 셀트리온, 전통 제약기업 유한양행이 1조 8589억 매출로 3위에 랭크됐다. 전기에 4위에서 1계단 올랐다.

종근당과 GC녹십자가 1조 6000억대 매출로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전기에 3조원 매출로 대한민국 제약산업 사상 국내사와의 합작법인이 아닌 다국적 기업이 첫 매출 1위에 오른 한국화이자제약이 50.3% 감소한 1조 6017억 매출로 6위로 내려 앉았다. 이미 언급했듯이 코로나19 mRNA 백신 '코미나티'와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판매 효과가 끝났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순으로 7~10위권을 형성했다. HK이노엔, 한국엠에스디, JW중외제약, 동국제약,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한국노바티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동아제약, 일동제약 등이 11~20위에, 이어 휴온스, 대원제약, 한독, 대웅바이오, 사노피-아벤티스, 머크, 비아트리스코리아, 한국로슈, 한국얀센, 한국로슈진단 순으로 30위에 포진했다.

기업별 매출 순위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3.1% 성장한 4조 5473억 매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63.4% 급증한 3조 5573억 매출을 올린 셀트리온 2위, 전통 제약기업 유한양행이 11.2% 성장한 2조 677억 매출로 3위를 고수하며, 새로운 2조 매출시대를 열었다. 

GC녹십자가 1조 6798억 매출로 4위, 광동제약이 8.3% 성장한 1조 6407억 매출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에 매출 4위 종근당이 5% 마이너스 성장으로 1조 5864억 매출로 6위로 내려왔고,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7~9위, 8971억 매출의 HK이노엔 10위를 국내 상장사들이 형성했다.

11위에는 7천억대 매출에서 지난해 11.1% 성장한 8121억 매출을 올린 동국제약이 차지했고, 코로나19 mRNA 백신 '코미나티'와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판매 효과가 끝나면서 3조원대 매출에서 23년 1조 6017억에서 지난해 7837억 매출을 올린 한국화이자 12위에 머물렀다.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한국노바티스, 동아제약, 한국엠에스디, 일동제약, 한국아스트라제네카 20위 순이다. 이 중 비상장사 1위 기업인 동아제약이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대원제약, 사노피코리아, 휴온스, 대웅바이오, 에스케이바이오팜, 머크, 한독, 셀트리온제약, 동화약품, 한국로슈 순으로 30위에 포진했다.

1~10위권은 모두 상장사들이 차지했고, 11~20위권에는 한국화이자, 한국노바티스, 한국엠에스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사 4곳과 동아제약이 비상장사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21~30위권은 비상장사 대웅바이오 1곳과 사노피, 머크, 한국로슈 등 3곳의 다국적사들이 포함됐다. 

매출 권역별 기업수를 보면 1천억대 기업이 43개사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23년 45개, 22년 56개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매출 증가에 따라 2천억대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어 2천억대 기업은 31개새로 전기 30개, 22년 19개에서 매년 늘고 있다.

이어 100억대 군소기업이 19개, 200억대 16개, 600억대 15개, 500억대  13개, 300억대 11개, 700억대와 3천억대 각 10개사, 조단위와 400억대 9개, 900억대 8개,  5천억대와 4천억대 7개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영업이익 규모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320억 규모로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 4920억, 한미약품 2161억, 휴젤 1662억, 대웅제약 1479억, 파마리서치 1260억원 규모다.

이어 종근당 994억, 에스케이바이오팜 963억, 매출 순위 50위 명인제약 900억 규모로 비상장사 중 최다 규모다. HK이노엔 882억, 동아제약 852억, JW중외제약 824억, 대웅바이오 804억, 동국제약 804억, 보령 704억, 한국아스트라제네카 627억, 한국유나이티드제약 562억, 유한양행 548억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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