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와 예방, 가정혈압과 염분 조절이 열쇠"

27일 한국임상고혈압학회 창립 10주년 2025년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 개최
국내 가정혈압 활용도 낮아…공인인증 혈압계 필요성 제기
염분 섭취 감축 캠페인 필요…젊은층 외식습관 개선도
1차 진료시 가정혈압 활용도 부족…정책적 지원과 교육 필요성 제기
아시아 순환기학회와 가정혈압 교류 추진…가을엔 대구서 학술대회 개최 예정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4-28 05:56

(왼쪽부터) 한국임상고혈압학회 김일중 명예 회장, 이혁 회장, 류한성 상임자문위원, 유기동 이사장. 사진=김원정 기자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가정혈압(Home BP) 관리와 염분 섭취 저감이 고혈압 예방과 치료, 심혈관 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지목되고 있지만, 가정혈압 활용도가 부족하고 공인 인증받은 국산 혈압계도 전무하다시피해 정책적 지원과 함께 환자인식 개선 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임상고혈압학회 창립 10주년 2025년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임상고혈압학회 임원진들은 이 같은 목소리에 입을 모았다.

김일중 명예회장은 "소금을 2g 낮추면 평균적으로 약 2-3mmHg 수축기 혈압 강하효과가 있다. 강하된 혈압만으로도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등을 약 20%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싱겁게 먹는 생활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학습해야 한다"며 저염식생활의 중요에 대한 국인적 인식 부족을 지적했다.

류완성 상임자문위원은 "한국은 2년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염분섭취량이 10g 이내이며 7.5g가까이 내려와 있다. 과거 14g의 절반수준까지 내려온 셈이다. 일본과도 비슷한 추세다. 하지만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5g까지를 추천하고 있어서 우리나라도 5~6g까지 거의 근접해 가는 상황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식습관이 강할수록 염분 섭취가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류 상임자문위원은 "외식을 하면 평소 섭취하는 양의 약 2-3배 가량 염분 섭취가 많아진다. 그래서 외식을 많이 하는 젊은층의 섭취량이 월등히 많다. 이를 우리나라에서 주의하면 국민평균 염분 섭취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혁 회장은 "일본 고혈압학회는 고혈압 제로시티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 17개 군현에서는 경쟁적으로 소금 줄이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은 관이 아니라 학회라는 점이다. 또 저염 인증을 통해 식품에서 소금량을 줄인 음식에 학회차원에서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젊은이들이 소금에 노출되는 환경을 줄여나가는 저염 캠페인을 해야 할 것이며 학회 차원에서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갖자는 것이 이번 10주년 학술대회의 모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정혈압 관리 강화를 위해서 혈압측정의 핵심 도구인 혈압계의 신뢰성이 담보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인인증을 받은 국산 혈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짧은 진료시간도 가정혈압 활용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류완성 상임자문위원은 "일본은 오래 전부터 가정혈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공인인증을 받은 혈압계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다른 국가에 비해 낙후돼 있다. 가정에서 혈압계를 필수품으로 두고 혈압 조절이 가능하려면 공인인증받은 국산 혈압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학회에서는 우리나라 자체 가정혈압 기준이라든지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기동 이사장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가정혈압의 차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일본에서는 1차 진료를 할 때 가정혈압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대부분 고혈압이 있으면 생활습관의 변화와 가정혈압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혈압 조절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개원가 1차 진료도 그렇고 대학병원 1차 진료할 때도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정혈압 활용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가 차원의 저염정책에 대한 고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혁 회장은 "영국은 소금 함량이 높은 식품에 대해서 세금을 붙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그런 시스템은 없고 권고만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아직 정책적으로나 법적인 부분은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소금세에 대해서는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법제화 추진은 되지 않고 있다"며 말했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 창립 10주년 2025년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 사진=김원정 기자
◆ 10주년 한국임상고혈압학회, 아시아 순환기학회와 가정혈압 교류 자리 마련 예정 

이번 간담회를 통해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가정혈압 관리 분야에서 아시아권 협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혁 회장은 "한국임상고혈압학회로는 10주년이지만 예전 한국가정혈압연구회로부터는 20주년이 된 해"라며 "과거부터 교류해 온 일본 고혈압학회로부터 연자로 Tsuguru Hatta 교수를 초청해 가정혈압 측정 및 관리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또 내부적으로 논의가 좀 더 필요하겠지만 올해 8월경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순환기학회와 논의해 가정혈압에 대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학회는 가을 개최 예정인 대구 학술대회를 계기로 국민 눈높이에 맞춘 고혈압 교육 자료를 발간하고 학회 내부적으로는 젊은 이사진을 위촉해 체질 강화 계획도 내놨다.

이 회장은 "추계 학술대회는 지난해 부산에서 했고 올해는 10월 또는 11월경 대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할 때는 의사를 대상으로 펴낸 '알기 쉬운 이상지질력증 최신 업데이트' 책자를 보다 업그레이드 해 '알기 쉬운 고혈압'이라는 일반 국민들을 위한 책자를 학회의 역량을 모아서 펴낼 예정이다. 정말 알기 쉽게 제작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가을에 진행 예정인 대구 학회를 기점으로 해서 내년에는 학회에도 좀 더 젊은 이사진들을 위촉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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