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논란으로 얼룩진 간호정책선포식‥"지나친 과장"

일부 대학 등에서 강제동원 사실 있지만‥"대다수 자발적 참여, 폄훼 말아야"
간대협, "일부 강제동원 사실에 대해 간호협회에 재발방지대책 촉구할 것"

조운 기자 (good****@medi****.com)2019-11-04 11:34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최근 성공리에 개최된 간호협회 '2019 간호정책선포식'에 일부 간호사 및 간호대학생들이 강제동원됐다는 사실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모인 5만 여 명의 간호사들의 목소리마저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강제동원 사실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지난 10월 30일 대한간호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19 간호정책선포식'을 개최해 약 5만여 명의 간호사 및 간호대학생들이 모였다.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간호사의 세를 과시한 이날 행사는, 질서정연한 분위기 속에 수준 높은 집회 문화를 보여주며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약 5만 여 명의 간호사를 결집하기 위해 일부 간호대학 및 병원에서 간호사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특히 선포식 하루 전 날인 10월 29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에서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정책선포식 강제동원을 즉시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강제동원에 논란에 불이 붙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대한간호협회가 정책선포식에 인원 수를 채우기 위해 전국 간호사와 간호대학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하면서, 간호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간호사의 무급노동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간호사회 커뮤니티와 SNS 제보 등을 통해 실제 대학 및 병원에서 페널티를 운운하며,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의 정책선포식 참여를 강요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간호정책선포식의 의미 자체가 부정 되는 등 논란에 휩싸이자, 자발적으로 광화문에 모인 간호사 및 간호대학생들은 반발했다. 이에 SNS와 간호사회 커뮤니티에서는 자발적 참여자와 비자발적 참여자 간에 논쟁마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간호정책선포식에 협력해 온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이하 간대협)는 최근 실시한 전국 간호학과 학생대표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대학에서 봉사시간 제공, 차량제원, 수업보강, 교통비 지원 등을 통해 대학 재량에 따라 강제동원이 이뤄진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간호대학 중 단체로 행사에 참여한 비율은 52%였고, 그 중 자발적인 참여는 18%, 강제적인 참여와 반강제적인 참여가 각각 18%와 39%로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대한간호협회가 모든 대학의 학생들을 강제동원 한 것이 아니라, 일부 대학의 교수들이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며 간호정책선포식 참여를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대협의 참여 역시 간호협회의 강요가 아닌, 지난 10월 24일 진행된 '간호정책선포식 협력 안건' 투표를 통해 정해진 것으로, 당시 투표는 찬성 58표, 반대 0표, 기권 12표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간대협 김도건 회장은 "대한간호협회의 간호정책선포식에 대한 협력은 각 대학 대표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이루어진 결정이었다"며, 간호대학 학생이 모두 강제로 정책선포식에 참여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간호정책선포식의 준비와 운영에 있어서 여러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간대협 중앙집행부와 몇몇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협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대협이 이번 간호정책선포식에 협력을 한 것은, 이번만큼은 간호계가 힘을 합쳐 목표하는 바를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이 강제동원이 된 것은 사실이기에, 간호협회에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건설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왜곡된 시선으로 전체의 노력이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강제동원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많은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이 이번 간호정책선포식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분명히 했다.

김도건 회장은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간호정책선포식의 모든 부분들에 동의를 해서 참여한 것은 아닐 것이다. 간호사의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 간호계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참여하였을 것이다. 일부 언론과 단체의 왜곡된 시선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잘못된 부분은 고치고 힘을 합쳐야 될 부분에서는 힘을 합치는, 그런 간호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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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2019.11.05 09:43:03

    기사 논점이 너무 간호사 후려치는거 아닌가요? 간호사들이 이렇게까지 모여서 시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써주시면 좋겠어요. 조운 기자님. 조운기자님은 병원가시면 조무사가 처치해주시면 좋겠습니까? 비난을 하실거면 구체적인 수치를 들고오세요. 설문조사에 몇명이 참여했으며, 강제적참여와 반강제적인참여의 기준을 명확히 표기해주세요. 두루뭉술한 기사쓰지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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