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 인력 감축 나서는 바이오젠…"파이프라인 선택과 집중"

총 임직원 8700명 중 11% 구조조정, 10억 달러 절감 나서
회사 이익 44% 감소 탓…성장 불투명한 분야 투자액 삭감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7-26 11:5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미국 바이오젠이 고강도 인력 감축에 들어간다. 바이오젠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레켐비'(레카네맙)를 출시했지만, 올해 회사가 역성장하면서 연구 파이프라인 조정에 나선 것이다.

26일 바이오젠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운영비용을 10억 달러 절감하기 위한 일환으로 인력 1000명 감축 계획을 밝혔다.

이번 바이오젠의 인력 감축 규모는 전체 인력의 약 11%다. 바이오젠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8725명이었다.     

그러면서 회사는 절감한 10억 달러 중 3억 달러는 신규 제품 출시 및 R&D 프로그램에 재투자할 예정이라 밝혔다. 

바이오젠은 신경과, 신경정신의학과, 면역학 및 희귀질환에 있어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생명과학회사다. 영유아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인 스핀라자 개발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또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경영한 바이오회사로 잘 알려졌다. 

최근에는 일본 에자이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를 출시하면서 회사 향후 성장 토대를 쌓았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바이오젠 총 수익은 24억5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를 보였다. 문제는 주당 순이익이 전년 동기 7.24달러에서 올해 2분기 4.07달러로 44% 감소한 것. 

따라서 회사는 우선순위가 높은 파이프라인과 신제품 출시에 투자를 유지하지만, 더 이상 성장이 불투명한 다른 분야는 투자를 줄일 방침이다. 

바이오젠 크리스토퍼 A. 비바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비즈니스는 전환기에 와 있다"면서 "자원을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앞으로의 성장 기회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젠은 오는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여부가 가려질 우울증 치료 신약 '주라놀론(Zuranolone)'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주라놀론은 주요우울장애나 산후우울증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2주 동안 1일 1회 경구 투여하는 속효성 치료제다.

기존 항우울제인 프로작(Prozac)이나 렉사프로(Lexapro), 졸로프트(Zoloft) 등 SSRI 약물 기전과 달리 신경 네트워크를 빠르게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물은 임상 3상인 SKYLARK 연구 등을 통해 우울증 개선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과 통계적 유의성을 획득했다. 

또 주라놀론은 바이오젠이 세이지 테라퓨틱스에 31억 달러를 지급하고, 공동 라이선스를 획득한 약이다.   

바이오젠은 우울증이 가장 흔한 정신 장애 중 하나인 만큼, 연 매출이 최대 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