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남성보다 6년 더 살지만 주관적 건강수준은 낮아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제5차 여성건강통계' 결과 발표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10-24 14:4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지만, 주관적인 건강수준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우리나라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현황과 주요 이슈 분석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5차 여성건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대수명은 여성이 86.6세, 남성이 80.6세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여성은 골관절염과 골다공증 유병률이 남성에 비해 매우 높아 질병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률에서는 여성 암발생 4위('00년)였던 자궁경부암이 10위로 감소('20년)한 반면 자궁체부암과 난소암 발생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유방암 발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으로 오인되기 쉬운 폐암 및 췌장암의 발생률도 꾸준히 증가했다.

청소년 및 성인 여성에서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이 모두 남성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25세~34세 젊은 여성층에서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11.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제일 높았다.

남녀 간의 신체활동 실천율의 차이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성인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률은 16.4%로 과거에 비해 개선됐으나 남성(32.7%)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며,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의 87% 수준이다.

여성의 연령대별 흡연율은 현재 25~34세 젊은 여성 흡연율이 10.3%로 가장 높았으며, 고위험음주율은 35~44세가 6.1%에서 9%로 크게 증가해 가장 높았다.

여성은 월경, 임신·출산, 폐경 등 성·재생산 건강이 일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데, 청소년 및 성인 여성의 40% 이상이 심한 월경통을 경험한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약 40%가 월경으로 인해 학교생활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이행기에 있거나 폐경한 여성의 약 60%가 심한 폐경 증상을 경험하고 있어 적극적인 증상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증진을 위한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2014년부터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과 주요 이슈를 한눈에 알기 쉽게 구성한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통계집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 여성건강통계는 국가 수준의 다양한 조사·통계 원자료 등을 활용해 여성의 전 생애주기별로 전반적 건강수준, 만성질환, 건강행태, 정신건강, 성·재생산 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통계를 종합·집약적으로 분석하고 약 10년간의 추이 등을 제시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여성의 건강은 여성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나아가 국가의 건강 문제와도 직결된다. 여성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통계 산출과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이 건강한 삶을 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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