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이뮤노젠 13조원 인수 빅딜…ADC 치료제 개발 대열 합류

난소암 적응증 가진 ADC 치료제 '엘라히어' 개발 미국 생명공학 회사 
애브비 보유 항암 파이프라인에 ADC 치료까지 다각화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2-01 11:4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애브비가 이뮤노젠 약 13조원에 인수하며,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이뮤노젠은 백금 저항성 난소암(PROC) 치료제로 승인된 최초의 ADC '엘라히어(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를 상용화한 미국 생명공학 회사다.  

1일 애브비는 이뮤노젠을 약 101억 달러(약 13조1300억원) 규모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뮤노젠 주당 가격을 31.26달러에 전량 매입하는 셈이다. 

이 인수합병의 최종 승인은 이뮤노젠 주주 승인, 규제 승인 등 거래 종결 조건에 따라 2024년 중반 최종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브비 리처드 곤잘레스(Richard A. Gonzalez)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뮤노젠 인수는 애브비의 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애브비는 고형 종양과 혈액 악성 종양에 걸쳐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더욱 다각화했다. 이제 양사는 암 환자 치료의 표준을 바꿀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뮤노젠은 암 치료를 위해 ADC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생명공학 회사다. 1981년에 설립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ADC 치료제를 개발, 2022년에는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 승인을 받았다. 

이번 인수는 이뮤노젠이 가진 종양학 포트폴리오가 애브비 장기 매출 성장을 견인할 잠재력을 지닌다는 판단에 이뤄졌다. 

엘라히어가 PROC에서 의미 있는 생존혜택을 입증한 최초의 표적 의약품이기 때문. 난소암은 미국 내 부인과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엘라히어는 난소암 표적 암세포를 사멸하도록 설계된 메이탄시노이드 페이로드 DM4와 함께 엽산 수용체 알파(FRα)를 표적으로 한다.

이전에 1~3회의 전신 치료 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FRα 양성 백금 저항성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원발성 복막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적응증을 획득했다. 

또 난소암 적응증을 확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임상 개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그런 만큼 애브비는 엘라히어를 난소암 시장에서 더욱 확장시킨다면, 연 수십억 달러 규모 의약품으로 성장할 거라 예측했다.

애브비는 또 이뮤노젠이 가진 차세대 ADC 후속 파이프라인도 자사 항암제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뮤노젠 IMGN-151은 난소암에 대한 차세대 항-Fα ADC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다른 고형암 적응증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희귀 혈액암인 모세포성 형질세포 수지상 세포종양(BPDCN)을 표적으로 하는 항-CD123 ADC 피베키맙 수니린도 재발성/불응성 BPDCN 치료를 위해 FDA의 혁신 치료제로 지정받은 상태다. 

한편 ADC 치료제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25.4%로 성장해 총 매출 285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화이자를 비롯한 얀센, MSD 등 여러 글로벌 빅파마들이 지난해부터 속속 ADC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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