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확장 나선 애브비…랜도스 1.3억달러 인수

랜도스, 면역질환 새 치료기전 NX-13 개발 제약사
애브비, 반 년 새 인수합병에 190억 달러 투자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3-26 11:5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애브비가 자가면역질환에서 치료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미국 임상 단계 바이오제약 회사인 랜도스 바이오파마(Landos Biopharma)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브비는 랜도스 바이오파마를 주당 20.24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총 거래규모는 1억3750만 달러다.

특정 마일스톤이 충족될 경우 애브비는 주당 11.14달러 또는 7500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랜도스의 주요 연구 포트폴리오는 항염증제다. 제약업계 최초로 경구용 NLRX1 작용제(NOD 유사 수용체 계열의 구성원)인 NX-13을 개발하고 있다.  

NLRX1은 면역대사와 염증을 조절해 염증성 장질환(IBD) 발병의 여러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랜도스는 NX-13을 평가하는 무작위 대조 임상 2상 시험(NEXUS)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브비 루팔 탈카르(Roopal Thakkar) 글로벌 치료제 수석 부사장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최초 경구제 NX-13의 임상 개발을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브비는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항차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인 이뮤노젠을 101억 달러 규모로 인수를 한데 이어 12월에는 신경과학 치료제 개발사 세레벨 테라퓨틱스(Cerevel Therapeutics)를 87억 달러에 인수한 것.

이번 랜도스 인수까지 합치면 최근 반 년 동안에만 약 190억 달러를 들인 셈이다. 

휴미라 미국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감소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 휴미라는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에 달했지만, 지난해부터 매출에 금이 가고 있는 상황. 미국 특허 만료로 인해 약가가 인하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재향군인회(VA)가 휴미라 대신 오가논 하드리마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재향군인회 보험 프로그램에는 미국 내 재향군인 900만명이 가입돼 있다.      

또 인수 금액은 작지만, 염증성 장질환 새 기전의 경구 치료 약물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로슈나 사노피, 미국 머크(MSD), 다케다 등이 최근 자가면역질환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던 만큼, 애브비 역시 휴미라나 린버크, 스카이리치를 보완할 새 치료기전 물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NX-13은 지난 2022년 8월 임상 1상 결과를 통해 1일 1회 투여 범위에서 양호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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