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P-CAB 시장, 선두 '케이캡' 매출 가파르다

케이캡 1분기 매출 519억원, 펙수클루 183억
올해 케이캡 매출 2배 이상 급상승할까
제일약품, 일동제약 등 신약 참전 변수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4-06-17 05:52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 등장한 신약 '케이캡'의 매출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지난 1분기 매출은 518억 5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242억 4600만원과 비교하면 같은기간 2배 이상 매출을 올린 셈이다. 이 속도라면 지난해 매출의 2배 가까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진다.

케이캡의 지난해 매출은 1194억 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에는 905억 4400만원, 2021년 784억 5700만원으로 상승폭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그 뒤를 따른다. 펙수클루는 P-CAB 계열 치료제 신약으로, 2022년 7월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82억 5600만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553억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위인 케이캡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 1분기 매출만 비교했을 때는 케이캡과 펙수클루의 매출 상승폭에 격차가 더 생길 지도 관심사다. 케이캡이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올해는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가 추가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연말부터 3파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기존 2개 P-CAB 계열 치료제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누적 매출(처방액)은 2019년 출시된 케이캡이 총 5000억원을 넘어섰고, 펙수클루는 1분기까지 833억원을 기록했다. P-CAB 계열 치료제들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 밖에 해당 시장에 일동제약이 도전장을 냈다. 일동제약은 대원제약과 손잡고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일동제약의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2상 허가를 얻어 돌입한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2017년 427만명에서 2022년 490만명으로 5년 새 약 15% 증가했으며, 전세계 P-CAB 시장 규모는 2015년 610억원에서 2030년 1조 8760억원으로 연 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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