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약사 역할, 환자 최적화 헬스케어의 핵심

기술 발전 및 서비스 욕구 증가로 인한 보건의료 환경 변화
미래 약사 역할에서 커뮤니케이션 역량 필수적 
일차 보건의료 업무 수행 가능한 약사 
디지털 헬스 시대에서 약사의 역할 더욱 강조돼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8-19 05:57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미래 약사는 현재 약사 역할에서 더 나아가 환자 최적화 헬스케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기반으로 다학제 진료팀 의사와 협력해 환자에 더 적합한 치료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18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도 한국약사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티케어학회(PHCCC) 제 7회 정기학술대회' 첫 번째 세션 중 김은영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미래 약국 현장의 모습을 가상 시나리오로 제작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약사가 약국을 찾은 만성질환 환자의 치료를 위해 환자의 담당 의사와 화상통화로 상의한 뒤 환자의 치료 약물을 현장에서 바로 보완하거나, 디지털 치료제 이용 방법을 묻는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디지털 치료제를 추천하고 설명하는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미래 약사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필수 역량으로 꼽히고 있다. AI 등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약사사회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반대로 기술로써는 어려운 부분에 대한 약사의 직능을 강화한다면 오히려 약사 역할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PHCCC 이영숙 학회장, 원희목 고문을 포함한 회원 12명(고기현, 김영진, 김은영, 박혜경, 신경도, 신성주, 이광해, 이주연, 조윤숙, 진혜경)은 올해 2월부터 매달 모임을 가지며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기반으로 한 미래 약사의 역할을 고찰하고, 그 결과를 이날 학회 첫 번째 세션인 '미래 보건의료 환경에서 약사의 역할 : 변화와 새로운 기회'를 통해 발표했다.
◆ 기술 발전 및 서비스 욕구 증가, 변화하는 약사의 역할

'미래 약사 비전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미래 약사 역할에 대한 총론의 개념을 전한 진혜경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미래 의료가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의 서비스 욕구에 따라 예측, 예방, 참여, 개인 맞춤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약국도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진혜경 교수는 미래 약사의 역할을 ▲일차의료(Primary care) ▲전문케어(Specialty Care)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인구집단 건강분석(Population health analytics) 등 총 4가지로 구분했다. 

미래 약사가 일차의료에서 할 수 있는 역할로는 만성질환 관리, 경미한 급성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처방, 행동 및 정신건강, 인구의 지역사회 계속 거주 기여, 평등한 건강 접근 가능케 함 등을 꼽았다. 

전문케어는 임상약사 역할의 발전 방향으로, 의사가 진단을 내린 이후 약사는 그 역할을 이어 받아 환자에 대한 최적의 치료법과 모니터링을 추천할 수 있다. 

디지털 헬스에서는 환자가 필요와 디지털 이해도의 수준에 맞는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하고, 앱의 사용법과 자가관리, 데이터 해석 등을 교육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임상 증거를 평가하고, 건강 결과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석 알고리즘 설계 및 의사 결정 지원 도구를 개발하거나 더 광범위한 공공 건강 프로그램의 설계 및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진 교수는 "환자들과의 정서적 관계를 증진시키고, 이해나 존중, 배려, 신뢰와 지식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해야 한다"라며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에서 의료 소비자에게 더 나은 치료 및 건강 결과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케어와 헬스케어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향상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차 보건의료 및 디지털 헬스에서 미래 약사의 역할

'일차 보건의료에서 미래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이주연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접근성이 좋은 지역약국 약사는 일차 보건의료를 제공하기에 좋은 위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증질환 케어자로서 약사 역할 강화 ▲약국 예방접종 약사 역할 강화 ▲만성질환 관리, 커뮤니티 케어 강화 등을 중심으로 영국, 호주, 캐나다, 미국, 일본 등의 약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증질환 서비스, 예방접종 서비스, 만성질환 및 커뮤니티 케어 서비스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전하면서, 국내에 적용 가능한 모델에 대한 고민과 함께 미래 약사 역할 확대를 위해 제언했다. 

이 교수가 제언한 주요 내용은 ▲처방조제 서비스와 별도로 지역약국 기반 인지적 서비스 도입 및 확대 ▲지역사회 의사-약사 협력 모델 구축 및 일차의료 내 상담, 교육 수가 신설 ▲새로운 약사 역할을 담기 위한 약사법 개정 추진 등이다. 

이 교수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많은 상황이다. 큰 이니셔티브를 만들어서 미래 약사 역할 확장을 계속 추진해갈 수 있는 체계가 있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와 미래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김은영 교수는 디지털 헬스는 새로운 정보기술의 발전과 함께 환자 건강과 의료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영역이라면서 "디지털 건강 도구와 전통적인 약물 치료의 융합이 도래했다. 디지털 헬스는 환자 치료의 도구적 영역이며, 약료 실무에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 질환의 예방, 관리 및 치료의 새로운 도구로 치료 효능과 접근성 및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약사들은 디지털 헬스 큐레이터 및 코치로서 디지털 치료제의 최적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 헬스 적용뿐만 아니라 디지털 도구 개발자로도 적극 참여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 헬스 데이터를 분석하고 평가하며 최적의 임상결정자로 참여하도록 대학, 약학 프로그램 및 전문 단체들이 지속적인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세션의 좌장을 맡은 원희목 PHCCC 고문<사진>은 "임상약학에서 실질적으로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보건의료 집단과의 커뮤니케이션 역할에 대해 우리가 교육받지 못했다. 이에 대한 담론을 12년 전부터 일으키기 시작했고, 마침내 약학회 내 분과로 우리 파트가 생겼다"면서 "많은 애를 써서 커뮤니티 케어, 지역사회의 약사 역할에 대한 많은 논리들이 발견되고, 또 약사회를 끌고 가는 여러 논리적인 근거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PHCCC의 역할을 말했다.

이어 "환자 중심으로 볼 때 어떤 방식으로 약사들이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 헬스케어 시스템에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하면, 다른 직역과 협력하는 커뮤니케이터로서 약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헬스케어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의 역량만큼을 지금 발휘하고 있는가, 이것을 철저하게 생각해야 한다. 접근성과 비용과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 약사의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의견을 내야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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