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서 제약·바이오 암흑기 끝났나…4년 만에 증가 전환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83개사, 올해 1~9월 시가총액 233조8634억원
2021년부터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시가총액 3년 연속 마이너스 증감률
파마리서치,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액 및 영업이익까지 모두 우수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1-20 05:5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주식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가치 평가가 4년 만에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된다.

18일 나우팜컨설팅이 집계한 2024년 제약·바이오기업 1~3분기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83개사 총 시가총액은 11월 14일 기준 233조86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시가총액 177조5407억원보다 56조3227억원(31.7%)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이후로 제약·바이오기업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증가를 나타낸 것은 4년 만이다.

2020년부터 시가총액 증감률을 살펴보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65.1% 증가를 기록했으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에는 줄곧 감소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감소는 그만큼 주식 시장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가치를 낮게 평가했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올해 다시 31.7% 증가율을 기록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 4년 만에 주식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가치평가가 다시 회복했음이 확인됐다.

올해 나타난 이같은 변화는 시가총액 규모 상위권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등이 주도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1년 새 16조원이 늘어났고,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12조원이 증가했다. 두 업체가 견인한 시가총액 증가분만 28조원에 이른다. 이는 앞서 언급한 전체 증가분 56조원 중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SK바이오팜과 유한양행 시가총액도 1년 새 각각 1조2295억원, 2조893억원이 증가해 업계 평가가치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이외 삼일제약, 휴젤, 파마리서치, 삼천당제약, HLB제약, 에스티팜,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도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업계 가치 평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삼일제약은 시가총액 증가율이 205.8%로, 가장 높았다. 삼일제약의 뒤를 이어 휴젤이 87.5%, 파마리서치가 84.7%, 삼천당제약이 58.2% 등을 기록하며 50%가 넘는 시가총액 증가를 이뤄냈다. 그 뒤는 HLB제약 47.8%, 에스티팜 35.6%, 녹십자 29.7%, 대웅제약 24.3%, 동아에스티 22.4% 순이었다.
올해 제약·바이오기업 시가총액을 주도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꾸준히 긍정적 사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가동률 증가 및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올해 글로벌 제약사외 잇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급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곳의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18만L 규모의 5공장을 내년 4월 가동 목표로 건설 중이고, ADC 전용 생산시설을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며 포트폴리오 확장도 진행 중이다. 또한, CDO 부문에서 올해에만 4개의 신규 기술 플랫폼 및 맞춤형 서비스 패키지를 출시하는 행보 등이 향후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를 기회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를 비롯한 후속 제품들이 전년동기 대비 112.5% 성장세를 나타냈다. 

항암제품 또한 유럽과 미국 등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 매출원가 개선 및 합병으로 인한 상각비 감소, 글로벌 전역의 입찰 수주 및 처방 성과 확대, CDMO 신규 사업 추가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이 기업에 대한 투자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가총액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된 삼일제약은 '레바케이', '아필리부' 등 최근 출시한 안과질환 신제품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아필리부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삼일제약이 국내 판권을 확보한 제품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글로벌 점안제 CMO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추가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올해 시가총액이 1조 이상인 기업은 총 25개로, 지난해 대비 1개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매출이 1000억원이 넘지는 못했지만, 시장의 환영을 받고 있는 기업에는 알테오젠(3위), 레고켐바이오(6위), 펩트론(11위), 보로노이(16위), 에이비엘바이오(19위), 네이처셀(20위), 대웅(23위), 케어젠(25위) 등이 포함됐다. 

올해 3분기 누적매출 1000억원 이상인 66개 기업 중 매출순위는 높지만 시가총액 순위가 높지 않은 기업은 20개로 확인됐다. 나우팜컨설팅은 이러한 기업들은 매출이 나오고 있음에도 투자가 다소 아쉬운 상황인 만큼, 원인을 분석해 연구투자 및 사업구조, 인재확보, IR강화 등 다양한 방편을 마련해 경영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보기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