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공들이는 이상준表 현대약품…연구개발비 반등 눈길

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감소…연구개발비 증가한 영향
R&D 원재료·위탁용역비, 전년比 두 자릿수 이상 늘어
제2형 당뇨병 신약 'HDNO-1605' 등 임상 7건 승인
이상준 대표, 시무식서 신약 임상 등 핵심 전략 발표
2017년 대표 취임 후 신약 R&D 의지 밝힌 바 있어
연구개발비, 최근 재차 증가…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2-21 11:58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지난해 현대약품이 제2형 당뇨병 신약 등 임상에 진입하며 연구개발(R&D) 투자 금액을 늘렸다.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가 의약품 R&D에 공들이는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재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약품 매출액은 1757억원으로 전년 1808억원 대비 2.8%(50억원) 줄었다. 매출액 감소는 화장품, 임대 등 기타 매출액이 늘었으나, 의약품과 식품 사업 매출액이 줄어든 결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69억원 대비 97.4%(67억원) 감소한 2억원이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21년 16억원 적자에서 2022년 80억원 흑자로 돌아선 후, 2023년에 69억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현대약품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매출총이익이 전년 대비 17억 이상 감소한 데 이어, 경상연구개발비와 판매 및 관리비가 전년과 비교해 각각 31억원, 4억원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약품은 지난달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 변경' 공시에서 손익구조 변동 주요 원인으로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를 기재했다.

◆ 지난해 연구개발비, 대폭 늘어…당뇨병 신약 등 임상 7건 승인

지난해 이 회사 연구개발비용은 전년 122억원 대비 25.3%(31억원) 증가한 153억원이다. 항목별로 구분 시, 원재료비와 위탁용역비가 전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현대약품이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임상 1상 6건, 2b상 1건 등 7건을 승인받았다.

품목별로 구분하면, 'HODO-2305' 1상 1건, 'HDNO-1605' 1·2상 각 1건, 'HODO-2225' 1상 1건, 'BSDO-2301' 1상 1건, 'HODO-2312' 1상 1건, 'HODO-2224' 1상 1건이다.

특히 현대약품은 제2형 당뇨병 신약으로 개발 중인 HDNO-1605 1상과 2상을 지난해 3, 4월에 연이어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HDNO-1605는 계열 내 최초 치료제(First in class)로,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경구용 의약품이다.

HODO-2305와 HODO-2224는 지난해 3월과 10월 식약처가 1상을 승인한 순환기계 개량신약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HODO-2224는 한미약품 '로수젯(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과 신풍제약 칸데암로(칸데사르탄, 암로디핀)'을 결합한 복합제다.

아울러 이 회사는 사업보고서에서 HODO-2225를 내분비계 개량신약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현대약품이 1상을 승인받은 BSDO-2301와 HODO-2312는 각각 순환기계, 내분비계 의약품이다.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이사
◆ 이상준 대표, 신약 임상 및 신제품 확보 등 핵심 전략 언급

이 회사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엔 고(故) 이규석 회장(현대약품 창업주) 손자이자 이한구 현대약품 회장 장남인 이상준 대표이사(사장)가 있다. 2003년 현대약품 입사 후 2018년부터 대표이사로 활동한 그는 2023년 12월 시무식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해당 시무식을 통해 성공적인 신약 임상 및 신제품 확보 등 핵심 전략을 발표하며, 당뇨병 신약 및 신규 조합 내과 복합제 임상으로 전략 제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약 임상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부가 가치 창출을 위해 신약 개발, 신제품 확보 등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시무식에선 HDNO-1605를 비롯해 내과 복합제 3개 품목 임상을 차질 없이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의약품 R&D를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연구개발 부문을 거쳐 2017년 신규 사업 및 R&D 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으며, 대표이사에 오른 후에는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취임 초기, 현대약품 연구개발 규모는 감소세였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가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2018년 13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3년 연속 감소했다.

연구개발비 변화가 나타난 시점은 2022년이다. 현대약품 연구개발비는 2021년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15억원) 감소했으나, 2022년 들어 전년과 비교해 3.5%(3억원) 늘어 추세를 전환했다.

아울러 2023년 연구개발비는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39억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25.3%(31억원) 증가해 153억원으로 늘었다. 이로써 현대약품 연구개발비는 2018년 수준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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