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안용환 간행이사, 곽경근 회장, 이정용 이사장. 사진=조후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가 끝나지 않은 국가암검진 교육·인증 공방을 전문성 확립으로 돌파하는 모습이다. 인증의나 교육 인정을 둘러싸고 타 학회와 공방을 이어가기 보단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검사라는 국가암검진 본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문성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대장내시경학회는 9일 춘계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학회 현황과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위대장내시경학회는 검진기관평가 통과를 위한 학회 운영과 인증의 배출이 아닌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검사수행을 위한 교육과 관리를 향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시경 전문의 자격인정시험을 오는 9월 추계 학술대회부터 재개한다. 기존엔 학술대회 참석과 내시경 시술 실적 등 서류심사로만 내시경 전문의 자격인정증을 발급했지만, 9월부턴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이 추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도 국가에서 공인하고 있던 내시경 인증의 제도 내실을 한층 다진다는 목표다.
학술대회 세션 구성도 전문성 측면에서 타 학회와 차별을 뒀다. 내시경 술기 습득을 넘어 내시경 시술 의사가 알아야 할 병리소견이나 내시경 소견에 따른 식이조절 설명 등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칠에 유용한 강의, 인공지능 내시경 활용 임상 사례 등 최신 경향을 다룬 강의도 포함시켰다.
초심자를 위한 강의나 핸즈온 코스도 병행되며, 지난 1월부터 시작된 5주기 검진기관평가 자료 제출 주의사항이나 실무자 교육을 통한 검진기관평가 대처 방법, 검사 전후 수검자 안전관리 강의도 마련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아는 만큼 잘 보이는 실전 대장내시경 증례집'도 발간해 참석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했다. 증례집엔 회원이 보내온 증례와 대학병원 제공 증례를 포함한 약 800례를 ▲대장용종 ▲대장암 ▲염증성 질환 ▲합병증 ▲기타 증례 등 5개 분야로 나눠 담았다.
안용환 위대장내시경학회 간행이사는 "이번 증례집은 개원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최근 발생이 증가하는 대장암에 대해 내시경 소견뿐만 아니라 이론적 배경과 예방 캠페인 내용도 삽입, 회원이 조기진단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게 했다"며 "내시경 소견뿐만 아니라 질환 지식과 감별점도 사진과 함께 실어 대장내시경 수행 의료진에게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정성과 노력의 결실로 탄생한 증례집"이라고 설명했다.
학회 전문성과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위대장내시경학회는 올해 발표된 SCI급 논문 연구를 주도했다. 전국 40개 일차의료기관에서 지난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위대장내시경학회 인증의에게 검사를 받은 1만4000명 수검자 의무기록을 검토, 이전 검사력에 따른 대장선종 특성을 평가한 연구다.
연구에선 대장내시경 검사 시행 전 수검자 연령·검사 목적·이전 검사력을 자세히 파악해 관찰 우선순위를 정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검사하면 선종 검출률을 높이고 대장·직장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대규모 다기관 연구로서 일차의료기관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염두에 둬야 할 중요 지침을 제시했다는 의의를 인정 받아 SCI 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곽경근 위대장내시경학회장은 "앞으로도 술기에 집중한 학술대회 개최나 평가에 대비하기 위한 인증의 배출을 지양하고 회원 최신지견 습득, 국민 건강을 우선시하는 내시경 질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용 위대장내시경학회 이사장은 "내시경 분야 진보와 발전은 결국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한내과의사회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협력하며 내시경 분야 발전을 지원하고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