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경선 4인 확정…젊은 의사 "지지는 어렵다"

김문수 "의료개혁 원점 재검토…지방 균형발전으로 저출산 해소"
안철수 "2000명 증원은 탁상행정…의료대란 끝내겠다"
한동훈 "대화 창구와 사람 바꿔야…전문가 목소리 반영 필요"
홍준표 "의료계 요구 수용…파업 비판했지만 대화는 필요"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4-24 11:58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 오른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사진=국민의힘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진출하면서 각 후보가 말해 온 의료정책이 주목된다. 의료계 젊은 의사들은 후보들의 의료정책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지지에는 냉담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달 29일 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쳐 2차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2명으로 좁힌다. 이어 다음달 3일 최종 경선을 진행한다. 다만, 2차 경선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다.

◆ 김문수 후보 "의료개혁 문제, 원점에서 재검토해 해결하겠다"

前 고용노동부 장관인 김문수 후보는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대선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불편을 준 의료개혁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해 완벽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의 교육·문화·의료혁신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루고 이를 통해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던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당시 개인 SNS를 통해 김 후보는 지방 공공의대 설립, 지방의무 근무제 등을 해괴한 발상으로 보고, 모택동의 문화대혁명과 맨발의사 생각이 난다고 비난했다.

◆ 안철수 후보 "공공의대 밀어붙이면 2000명 증원 시즌2 될 수도"

의사출신 안철수 후보는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공약을 밝히면서 "지속가능한 국가로 만들겠다. 연금개혁, 교육개혁, 노동개혁, 의료개혁, 공공개혁을 완수해 미래세대 부담을 줄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의료공백 해소, 공공부문 슬림화로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첫 행보로 의대생과 전공의를 만나면서 의학교육과 의정갈등 해소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9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의대생·전공의 간담회' 이후 개인SNS를 통해 "2000명 의대 증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한 비과학적 탁상행정이었다. 준비도, 소통도 없이 밀어붙인 개혁은 결국 의료대란이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며 "반드시 의료대란을 끝내고 의료개혁을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2일에는 개인 SNS를 통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의료대란 수습을 꼽으며 "이재명 후보는 의료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공의대 설립'이라는 갈등을 다시 꺼냈다. 문재인 정부 때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정책이다. 열악한 지역 의료는 공공의대 설립이나 인력만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필수·지방의료로 의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무조건 공공의대를 밀어붙이는 것은 2000명 증원 시즌2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한동훈 후보 "새로운 대화 채널, 대화의 사람들이 구성돼야 한다"

한동훈 후보는 의정갈등을 풀 수 있는 방안으로 새로운 사람을 통한 새로운 대화 채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23일 한동훈 후보는 'KBS 1라디오 전격시사'를 통해 "지난해 8월 당 대표가 된 이후 2025년 증원분은 그대로 가고 2026년 증원분에 대해서는 의학 교육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0으로 한 후 다시 의견을 모으자고 했었다. 그 당시에는 여러 가지 반대들이 있었고 공격을 받았지만 제가 말한 대로 현재 수습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결국 대화해야 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얘기를 더 듣고 널리 들었어야 한다. 2000명이라는 숫자를 못박았던 부분이 정말 아쉽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감정적으로 서로 닫혀 있는 부분이 있어서 대화가 어렵다. 대화하는 데 있어서 대화의 창구, 사람들이 바뀌어야 된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서로 전향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대화 채널, 대화의 사람들이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해 11월 의정갈등 해소와 의학교육 정상화를 위해 여야의정협의체를 추진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협의체가 의정갈등 해소의 적절한 창구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한동훈 후보가 의료계와의 갈등해소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출범 20일만인 지난해 12월 2일 협의체에 참여했던 대한의학회와 KAMC(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와해됐다.

◆ 홍준표 후보 "의료계가 요구하는 4가지, 받아들일 것"
 
홍준표 후보는 22일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김택우 회장, 박단 부회장 등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에서 홍 후보는 지난 정부가 무너졌던 원인 중 하나로 의료계와의 충돌을 꼽으며 의대정원 증원정책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또 집권하게 되면 의료계가 요구하는 4가지 사항을 바로 받아들일 것이며 이러한 현안을 풀게 되면 의대생 복귀도 문제없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다만, 이날 말한 4가지 사항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홍 후보가 의료계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 의협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의정갈등이 한창일 때는 국민 다수의 뜻에 반해 파업을 지속하는 의사들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감정적으로 싸우지 말고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5월 3일 홍 후보는 개인 SNS를 통해 "의료대란은 이제 그만 타협 했으면 한다. 국민 80%가 의대증원을 찬성한다. 그런데 유독 의사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사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답게 경건하게 국민 앞에 서 주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니다. 공인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다.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타협으로 의료대란을 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 젊은 의사 "의료정책 공감해도 지지는 못해"…국민의힘 후보들에 냉담

이처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2차 후보자 4인 모두 의료정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의료계 젊은 의사층에게는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대한의료정책학교 김찬규 공보부장은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선 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차치한다면 안철수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다르게 의료계 입장에서 계속 얘기를 해왔고 의정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행사에도 패널로 참여해 의견을 제시해왔다. 또 전문성이나 안 후보가 말하는 방향성은 대부분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정책적인 부분으로 봤을 때는 안철수 후보가 적절하다고 생각되지만 지지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찬규 공보부장은 "젊은 의사들은 지난 정권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며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오른 네 명의 후보 중 공약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이라면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젊은 의사들이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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