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료포럼 새 출발, 의료정책 '열린 싱크탱크' 목표

[인터뷰] 조병욱 미래의료포럼 정책정보위원장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잘못된 정책 진단·치료 함께하자"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4-29 06:00

조병욱 미래의료포럼 정책정보위원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미래의료포럼이 2.0 개편으로 의료정책 영향력 확대를 모색한다. 포럼 문턱은 낮추고, 의료 관련 정책에 대한 분석형 입장을 제시해 각 구성원이 소속 집단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성명이나 요구에 그치지 않고 의료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싱크탱크가 된다는 목표다.

미래의료포럼 조병욱 정책정보위원장은 최근 메디파나뉴스와 만나 개편 의미와 목표,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미래의료포럼은 2023년 8월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폐지와 사이비 의료 척결이란 의료계 공통 목표를 내걸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출범했다. 이후 새로운 의료단체로서 존재감은 알렸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던 상황이다. 지난달 2.0 새 출발을 알렸고, 조병욱 정책정보위원장은 정책 분야 중책을 맡아 이끌게 됐다.

미래의료포럼 기조를 책임지고 내부 논의 과정을 조율하는 조 위원장이 설명하는 포럼 2.0의 가장 큰 특징은 정책 싱크탱크 단체로의 전환이다. 그동안 대한의사협회나 정부를 향한 성명서와 요구안 등을 내놨지만 이제는 의료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나 영향 예측과 같은 정책 분석형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폐쇄적이던 회원 구조도 오픈형으로 바꾸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일반 의사회원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아젠다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발전된 아젠다를 만들어가는 포럼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여타 의료계 정책 플랫폼과도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조 위원장이 맡은 정책정보위원회의 경우 정책분과와 정보분과로 나뉜다. 정책분과는 각 전문과와 직역, 외부인사 등 위원을 선임해 분야별 논평과 의견제시를 맡는다. 정보분과는 정부와 국회, 미디어와 온라인 등에서 의료관련 정책 등 동향을 파악해 정책분과와 함께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구성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조 위원장은 "포럼 역할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쌓여간다면 의료계 가장 큰 문제인 무관심을 점차 극복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사태로 의료정책 중심에 선 전공의와 의대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의료정책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식부터 이를 담당하고 있는 의협과 산하단체에 대한 배경지식을 공유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조 위원장은 14년 전 의협 의료정책최고위과정을 계기로 의료정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주입식 강의보단 의협과 산하단체에서 일하며 쌓인 의료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을 후배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해진다면 판단하고 대응하는 조직력도 월등히 좋아질 거고, 나아가 지금처럼 방법론에 얽매여 내부 싸움에 치중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의료계 정책 연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실현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책 반영을 위해선 대안 마련과, 정책 입안을 위한 힘이 필요하지만 의협은 둘 중 하나도 갖기 어려운 구조란 지적이다.

그럼에도 '알아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회원 참여를 당부했다. 의료정책으로 인한 영향을 받는 당사자로서 아는 것이 대안을 만들고 정책 입안을 위한 힘을 기르기 위한 시발점이란 시각이다.

그는 "백성이 임금님을 찾지 않을 때가 가장 태평성대라고 하지만, 현대사회는 그렇지 못하고 의료계는 더욱 심하다.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장차관, 심지어는 정책 담당관과 의협 회장, 시도회장 등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 이름을 찾는다"면서 "그들을 찾기 전에 '왜' 이런 정책이 여기까지 오고 있는지 직접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의사다. 질병을 진단하고 원인을 제거하고 병난 곳을 치료한다. 정책이 잘못돼 피해를 줄 때 이유를 찾아보고 왜 그런지 궁금해 하면 최소한 합병증은 줄일 수 있고, 나아가 사망률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며 "미래의료포럼은 회원 여러분이 쉽게 다가올 수 있게 변해 기다리겠다.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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