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C형간염 환자에 유용한 DAA‥"연구는 더 필요"

여러 약물 상호작용으로 치료 어려웠던 환자군에서 새로운 접근법 제시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5-12-01 06:0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2015년 C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주목된 치료제는 단연 DAA(Direct Acting Antivirals)였다.
 
국내에서 허가 받은 치료제로는 BMS '순베프라+다클란자(아수나프레비르+다클라타스비르, 이하 닥순요법)'와 길리어드 '소발디(소포스부비르)', '하보니(소보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가 승인돼 있다. 이중 닥순요법만이 유일하게 급여 출시가 된 상태.
 
DAA의 사용이 의사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기존치료제에 비해 내성을 줄였다는 점, 그리고 치료에 제한적이었던 환자들에서 좀 더 자유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 때문이다.
 

제 21차 대한간학회에 참석한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정우진 교수에 따르면, C형 간염의 표준치료법인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의 병합요법은 유전자형에 따라 상대적으로 치료 반응이 차이가 있었고, 비교적 긴 치료기간, 그리고 약물 치료중 동반되는 부작용 등의 문제점이 있어왔다.
 
여기에는 각 약물의 부작용이나 특성으로 인해 치료의 적응증에 해당하지 못하거나, 치료시 주의를 요하는 환자군이 존재하기도 했다.
 
이에 병합요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DAA는 기존의 요법보다 유의하게 높은 치료 반응률과 짧은 기간 동안의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HIV, 소아 등 특수상황으로 분류된 환자들에게도 DAA 사용이 가능해졌는데, 완벽한 치료는 아니더라도 제한적이던 치료 영역을 좀 더 확대했다는 점에서 유의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주사용 약물을 남용한 C형 간염환자의 경우, DAA의 효과에 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다만 미진입 약물인 얀센의 '올리시오(시메프레비르)'와 '소발디(소포스부비르)'는 '메타돈(methadone)', '부프레노르핀(buprenorphine)' 등과 같은 임상적으로 유의한 약제간 상호작용은 없었다. 이는 애브비의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OPR)와 다사부비르(dasabuvir)도 마찬가지다.
 
약물남용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Opioid 대체 치료를 할 경우 항우울증제, 항정신병제, 진정제 등도 같이 사용될 수 있는데, 소발디는 이러한 약제와 유의한 상호작용은 없었지만, 올리시오는 '미다졸람(midazolam)'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키고 '트리아졸람(triazolam)'의 효과를 강화시키므로 병합 시 주의가 요구된다.
 
정 교수는 "해당 환자군에서 DAA의 사용은 상당히 높은 치료 성공률로 타인에 대한 전파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약물 남용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재감염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콩팥 이식 후 인터페론 치료가 거부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금기시 돼 왔다. 그런데 DAA는 해당 환자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사구체 여과율 30-80 mL/min 해당 환자에서는 얀센의 '올리시오(시메프레비르)', BMS의 '순베프라(아수나프레비르)'와 '다클린자(다클라타스비르)', 하보니(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 및 애브비의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OPR)와 다사부비르(dasabuvir)의 사용 시 약제 용량 조절은 필요하지 않다.
 
사구체 여과율 <30 mL/min의 심한 콩팥기능 장애 환자에서는 DAA 효과와 안전성 자료는 아직 충분치 못한 편이다. 따라서 투석을 하지 않는 사구체 여과율 <30 mL/min의 환자는 아수나프레비르는 100mg 하루 1회 복용으로 감량하는 것이 추천된다.
 
정 교수는 "현재 시점에서는 DAA가 30 mL/min 이상에서는 약제의 감량 없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30mL/min 미만에서는 제한된 연구로 인해 아직까지 안정성 입증이 되지 못해 감량된 페그인터페론이 여전히 치료 방법으로 고려돼야한다"고 말했다.
 
중복감염자의 경우도 DAA 치료가 가능해졌다.
 
HIV와 HCV의 중복 감염자는 단독 감염자에 비해 간섬유화의 진행이 흔하고 사망률도 높다. 이중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는 면역기능을 회복하고 HIV에 의한 면역 활성과 염증반응을 감소시킴으로써 간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다만 이 치료 후 약제간 상호작용과 간독성의 발생위험이 높고 특히 진행된 간질환 환자는 더욱 주의를 요한다.
 
정 교수는 "HIV 중복 감염자에서는 HCV 단독 감염자와 동일하게 치료하되 인터페론 기반 치료 성적이 낮게 보고됐으므로 DAA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한다. 이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와의 약제간 상호작용을 반드시 고려해야하고 이전의 치료 경험,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에 대한 약제 순응도 등도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HBV 중복 감염자에서는 HCV 감염이 간질환의 주원인이라면 HCV 단독 감염과 동일하게 치료를 권한다.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합요법의 경우 치료 반응은 HCV 단독감염자에서와 유사하며, 자료가 부족한 '순베프라(아수나프레비르)'를 제외한 DAA 사용 시 B형 간염 치료제와의 약제간 상호작용의 위험은 낮다고 보고된다.
 
면역억제제 또는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에서 HCV의 재활성화는 HBV에 비해 그 빈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다만 DAA와의 치료 성적은 아직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며, 이는 소아 환자와 출혈성질환/혈색소병증 환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정 교수는 "DAA의 사용이 가능해진 상황에서도 특수상황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들이 상당히 제한적인 편이다. 완치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이들에게 치료를 할 경우에는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을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