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우회술 사망률 '감소'..우수기관 '수도권' 집중

심평원 3차 적정성 평가 결과 발표..4·5 등급 없고 3등급은 서울의료원 1곳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6-03-28 12:00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관상동맥우회술은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수술이기 때문에 의사 숙련정도가 사망률 등 예후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최근 사망률과 재수술률이 감소하는 등 진료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
 
또한 전반적인 의료수준 향상에 따라 강원이나 충청, 제주 권역 등에도 관상동맥우회술 우수기관이 생겨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대부분 우수기관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1년간 허혈성 심질환 입원환자에게 관상동맥우회술을 실시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79개소를 대상으로,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 결과를 오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허혈성(虛血性) 심질환이란 심장근육에 피와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질병으로 급성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대표적이며, 환자 수는 2003년에 인구 10만명당 1,032명에서 2014년도에는 1,626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허혈성 심질환의 치료는 통상 약물치료, 관상동맥우회술,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중 하나 또는 병행해 이뤄지며, 심평원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질 높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적정성 평가 분야는 △관상동맥우회술 수술건수는 몇 건 인지 △수술시 내흉 동맥을 사용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퇴원시 아스피린의 처방률은 얼마인지 △수술 후 출혈과 같은 합병증으로 인해 재수술하는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수술 후 사망률(30일내)과 수술 후 입원일수는 얼마나 되는지 등이다.
 
6개 평가지표를 종합한 점수는 2차 평가 대비 6.3점 향상돼 평균 92.5점으로 향상됐고, 의료기관별 의료수준 차이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평가에서 1등급 기관이 없었던 강원, 충청, 제주 권역에도 1등급 기관이 생겨났으나, 1등급 기관 중 29개소는 서울·경기 지역에 있어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한 상태다.
 
이번 평가 결과 4등급과 5등급은 없었고, 3등급은 서울의료원 단 1곳, 2등급은 강북삼성병원, 고신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을지병원, 한양대구리병원 등 17곳, 1등급은 제주대병원, 울산대병원, 아주대병원, 길병원, 전북대병원 등 48곳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분야별 결과를 살펴보면, 관상동맥우회술 수술건수는 2,748건으로 1차 평가(2년간) 6,718건, 2차 평가(2년간) 6,143건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내흉동맥을 이용한 수술률은 98.1%로, 1차 평가 대비 1.1%p 상승했고,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2012년에 발표한 비율(96.5%)보다 높은 수치다. 흉골 안쪽에 있는 동맥인 내흉동맥(속가슴 동맥)을 사용할 경우 장기간 혈관 유지가 가능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고, 재발률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중요한 퇴원 시 '아스피린 처방률'은 2차 평가대비 0.8%p 향상돼 100%를 기록했다.
 
심평원은 "수술 후 출혈 또는 혈종으로 인한 재수술 비율은 3.4%로 평가를 거듭할수록 진료 결과가 좋아지고 있으며, 수술 후 입원일수도 15.4일로 2차 평가 대비 1.1일 감소, 사망률 역시 지난 평가 보다 단축된 3.3%를 기록했다"면서 "이처럼 수술 결과 예후는 좋아지고 치료기간은 단축된 것은 적정성 평가가 전반적인 의료의 질 개선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심평원은 병원별로 해당 기관의 평가 결과를 안내하고, 상반기 중에 설명회를 개최해 요양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질 향상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한 관상동맥우회술 평가 결과에 따라 의료의 질이 우수한 기관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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