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의원, "건강보험 재정 4조원 과소 추계 조작"

"건보료 예상수입액 추계시 '가입자증가율', '보수월액 증가율' 고의 미반영"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6-09-11 13:57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정부가 4조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예상수입액을 고의로 반영하지 않아 매년 정부지원금이 6,000억원이 적게 지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1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건강보험가입자지원 예산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건강보험재정의 수입은 크게 국민들이 부담하는 건강보험료와 정부가 지원하는 정부지원액으로 구분되며, 정부는 국민들이 부담하는 건강보험료의 예상수입액을 추계하여 나온 예상수입액의 일부를(일반회계14%+건강증진기금6%) 부담하고 있다.
 
즉 정부가 추계한 건강보험료의 예상수입액이 낮을수록 정부의 건강보험재정 지원액은 줄어들게 되는 구조다.
 
지난해 정부의 건강보험 예상수입액은 39조 7,975억원이었으나, 실제 수입액은 44조 476억원으로 4조 2,501억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또한 2014년도에도 4조 1,940억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만약 예상수입액이 아닌 실제수입액으로 지원했었다면 2015년도를 기준으로 6,785억원이 더 지원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에 정 의원은 "이 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는 건강보험 지원액 산출의 근거가 되는 '건강보험 예상수입액'이 조작됐기 때문"이라며 "예상수입액 추계시 중요 변수인 '가입자수 증가율'과 '보수월액 증가율'이 2014년부터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건강보험 가입자와 보수월액은 증가하고 있어도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예상수입액 추계시 이를 고의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변수 조작으로 매년 정부지원금 6,000억원이 적게 지원됐다"고 밝혔다.
 
더욱 문제는 복지부가 개선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
 
실제 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7년 예산안에도 건강보험 예상수입액 산출시 '가입자수 증가율'과 '보수월액 증가율'이 반영되지 않았다.
 
오히려 복지부는 예상수입액이 증가했는데도 정부지원액을 삭감하기까지 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2017년 건강보험 예상수입액은 44조 4,440억원으로 2016년 예상수입액(42조 1,733억원)보다 2조 2,707억원이나 증가했는데, 정부지원금은 오히려 2,210억원이나 감소(7조 974억원→6조 8,761억원)했다.
 

정 의원은 "복지부는 악의적인 장부조작을 통해 예상수입액을 고의로 과소추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예상수입액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예산삭감까지 자행했다"며 "국민들이 봉인가? 언제까지 건강보험료 예상수입액을 조작할 것인가?"라고 크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이상 건강보험 예상수입액을 조작할 수 없도록 건강보험료 실제수입액을 기준으로 정산해 지원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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