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기업들, 판관비율 3년 연속 감소세‥평균 29.2%

73개사 집계, 줄인 곳과 늘린 곳 36개사 동일…`김영란법`·`선샤인 액트` 효과?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19-03-19 05:59

[상장제약기업 2018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판매관리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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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제약기업들의 판매관리비율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6년 9월말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과 `한국판 선샤인 액트(sunshine Act)`라 지칭되는 경제적이익 지출보고서 작성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효과로 보이나 전반적인 실적부진에 따라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씀씀이를 줄여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디파나뉴스가 73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분석한 `2018년도 판매관리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지난해 올린 총매출 18조 7,154억 원 중 판관비로 5조 4,714억 원을 투입해 판관비율은 평균 29.2%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도 29.2%에 비해 소폭이지만 0.1%p 줄어든 비율이다. 집계 대상 73개사 중 판관비율이 줄어든 기업과 늘어난 기업 모두 36개사씩 같았고, 1개사는 전년도와 동일한 비율을 유지했다.
 
판매관리비(판매비와 일반관리비)란, 기업회계기준상 상품과 제품 및 용역의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전반적인 관리유지를 위해 부담하는 비용을 말한다. 즉, 기업 활동을 위해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영업비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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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을 보면 원료의약품 주력 화일약품이 8.1%로 가장 낮았다. 유일하게 한자릿수 비율을 보였다. 
 
역시 원료약 주력 종근당바이오 13.2%, 수액제 주력 대한약품 15.4%, 원료약 주력 대봉엘에스 15.5%, 종근당 계열 원료합성 등 주력 경보제약 15.9%, 음료 매출 비중이 높은 광동제약 17.6%, 동아제약그룹 계열 원료약 주력 에스티팜 18.9%, 매출 1위 유한양행 19.1%, 코오롱생명과학 19.7% 등으로 9개사가 20% 이하의 비율로 나타났다.
 
낮은 비율을 보인 원료의약품 주력 기업들의 경우 병의원이나 약국 등을 통한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들이 주고객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판매비가 적게 소요되고, 수액제 등 특정 분야에 주력하는 기업들 역시 여타제약사들에 비해 판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 생산·판매하는 제품매출이 아닌 남의 제품을 판매, 즉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판관비율은 낮다. 예외는 있으나 상품매출 비중이 높으면 판관비율이 낮아지고, 제품매출 비중이 높으면 판관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어 에스텍파마 20.6%, 제일약품 20.9%, 셀트리온 21.4%, GC녹십자 22.2%, 휴메딕스 23.2%, 종근당 23.6%, 셀트리온제약 23.7%, 대웅제약 26.3%, 테라젠이텍스 27.7%, 신일제약 27.9%, 보령제약 28.1%, 부광약품 28.4%, 한미약품 28.7%, 삼성제약 28.8%, 동화약품 29.1% 등 24개사가 평균 이하의 비율로 분석됐다. 
 
반면 서울제약이 60.5%로 가장 높았다. 전기에 47.2%에서 지난해 13.4%p 급증했다. 매출은 5.4% 줄었는데 지급수수료 등이 늘면서 판관비가 21.5% 급증했기 때문이다.
 
알리코제약 54%, 이연제약 53.7%, 동구바이오제약 53.1%, 진양제약 51.9%, 씨트리 50.1% 등 6개사는 매출액의 절반이상이 판관비로 사용됐다. 이들 기업 중 진양제약은 전기에 64.9%에서 지난해 13%p 급감했다. 매출은 7.9% 늘어난 가운데에도 판관비용은 13.7% 줄였기 때문이다.
 
그외 JW신약 47.4%, 명문제약 47.1%, 우리들제약과 삼아제약 47%, 파마리서치프로덕트 45.9%, 동국제약 45.6%, 하나제약과 경동제약 44.7%, 안국약품 44.4%, 조아제약 44.1%, 대원제약 43.8%, 에이프로젠제약 43.2%, 한국유니온제약 43%, 삼일제약, 유유제약, 삼천당제약, 국제약품, 경남제약, 일양약품, 휴온스, 유나이티드제약, CMG제약, 동성제약 등이 40%대의 비율을 보였다.
 
판관비하면 왠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탓에 마치 쓰지 말아야할 곳에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한다.
 
그러나 판관비는 제무제표상 흔히 영업비용으로 일컫는 판매촉진비, 접대비와 함께 인건비, 광고선전비, 해외시장개척비, 경상연구개발비(R&D)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모든 관리 비용이 포함하고 있어 영업비가 판관비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메디파나뉴스가 그동안 집계해온 국내 제약업계의 판관비 현황을 보면 의약분업 원년인 2000년 대략 35% 수준에서 분업 특수를 누리던 2001년 33%로 하락됐으나 분업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2002년 34%로 상승, 2003년부터 분업이전 수준으로 증가하는 추세속에 2006년 첫 40%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는 분업특수가 소멸되면서 제약사별로 제품 처방 경쟁이 치열해지고, 영업인력 확충에 따른 비용증가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009년 8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약가연동제` 이후 접대성 지출을 줄여왔고, 2010년 11월 28일부터 발효된 `리베이트 쌍벌제` 영향으로 판관비에 대한 군살빼기로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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