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문제 갈등' 약정원 전·현 집행부, 대화 창구 난항 예고

9일 회의 불참으로 대화 단절… "의혹제기 내용 등 사전조율 필요" VS "의혹있다면 고발하라"

이호영 기자 (lh***@medi****.com)2019-12-11 06:04

약학정보원 회계 부정 논란으로 전·현 집행부 간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향후 대화 창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학정보원이 지난 9일 마련한 전·현직 감사단 회의에서 전직 감사단이 불참하면서 회계 문제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회의는 전임 감사단이 회계부정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 자리 마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막상 회의를 요청했던 전직 감사단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전임 감사단(서국진, 박진엽)은 이번 회의 과정에서 사전조율이 없었던 점이 불참의 이유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전임 감사단은 지난 6일 약정원에 보낸 공문을 통해 "회의 개최는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회의 개최 일정, 회의 참석 대상 범위 및 논의사항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전조율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참석이 불가함을 전달했다.
 
또한 전임 감사단은 "양덕숙 전 약정원장이 그동안 무책임한 의혹제기식 언론보도에 대해 수차례 이의를 제기하고 만남의 자리를 요청한 바 있으나 이러한 요청이 묵살되자 개인적인 모멸감을 느끼고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임 감사단은 "양 전 원장은 의혹제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2013년 이전 재임시절의 회계관련 의혹도 함께 제기한 만큼 회의 개최를 위한 사전조율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의 개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전현직 약정원 임직원 다수가 모두 개인정보보호법위반 형사재판에서 실형을 구형받았고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 때 모두 자중하고 화합과 약권수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다만 전임 감사단이 요구한 사전조율 내용에 양 전 원장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화 재개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약정원 현 집행부가 회계 문제와 관련된 부분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 전 원장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고 일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수 원장은 앞서 "전임 양덕숙 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의혹들은 이미 예전에 몇 번씩 문제를 제기하고 고소해 이미 무혐의 결정이 난 사안들"이라며 "이를 또다시 사실인양 주장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명예훼손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최 원장은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의혹 주장에 그치지 말고 고발 조치 등 법적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약정원 회계문제를 둘러싼 전·현 집행부 간의 이 같은 입장 차로 인해 대화 창구를 통한 문제 해결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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