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신 공백’에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지각변동 뒤따르나

휴젤 강세 유력… 대웅-휴온스-종근당 '확실한 기회'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0-06-19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 취소를 결정함에 따라 메디톡신의 매출이 어디로 움직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식약처는 오는 25일자로 메디톡신주와 메디톡신주50단위, 메디톡신주150단위의 허가를 취소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메디톡신은 지난해 기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2위를 차지한 품목으로, 지난해에만 54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식약처가 메디톡신의 허가를 취소해 그만큼의 공백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기존에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휴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대웅제약과 휴온스, 종근당의 매출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매출은 1473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휴젤이 61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시장 1위에 오른 뒤 4년째 1위를 지켜냈다.
 
그동안의 상황을 감안하면 휴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당장 메디톡신의 공급이 끊기는 상황에서 의료진은 사용경험이 많은 휴젤의 보툴렉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휴젤은 미용·성형 분야에서 탄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 역시 강점이며, 여기에 소비자의 인지도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메디톡신의 허가 취소는 대웅제약과 휴온스, 종근당에도 확실한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대웅제약의 경우 기존에 시장 3위를 차지했다는 점과 함께 미국 진출을 통한 인지도 향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나보타의 국내 매출은 113억 원으로 휴젤이나 메디톡스의 매출 규모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장 3위의 저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FDA 허가 및 미국 시장 진출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함께 올랐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다.
 
단,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의 ITC 및 국내 민사소송 등이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마케팅보다 소송에 집중할 가능성도 높아 실제 움직임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신 허가 취소가 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회사는 휴온스와 종근당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 시장 진입 초기인 시점에 때마침 시장에 대규모 공백이 발생했고, 따라서 기존 메디톡신의 매출 중 일부만 가져와도 시장 안착에는 절대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디톡신의 매출 규모가 상당한 만큼 휴온스와 종근당이 단숨에 뛰어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휴젤의 강세 속에 대웅제약과 휴온스, 종근당의 3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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