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신, '허가취소 효력정지' 불구 전망은 '비관적'

시간 벌었지만 타격 불가피…해외 진출 난항·의료계 불신 뒤따라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0-06-29 06:08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의 허가를 당분간은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전지방법원은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처분에 대한 일시 효력정지를 결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5일자로 허가취소를 결정했지만, 메디톡스가 허가취소 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처분 취소 소송을 청구하자,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허가취소 처분의 효력을 오는 7월 14일까지 정지하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허가를 조금 더 유지해 시간을 벌게 됐지만, 업계에서는 메디톡신의 허가 취소가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늦춰졌을 뿐 허가 취소 자체는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식약처가 메디톡신의 허가 취소를 결정한 이유가 제출 자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무허가원액을 사용한 제품 생산이나 허가내용 및 원액의 허용 기준을 위반해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등 허가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인 만큼 허가를 취소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
 
지난해 발생했던 인보사 허가취소 사건까지 감안하면, 메디톡신의 허가가 유지될 경우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르는 실정이다.
 
이 같은 판단대로 메디톡신의 허가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메디톡스는 그동안 예상됐던 후폭풍을 그대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국내에서의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메디톡신의 국내 매출은 약 544억 원으로 알려졌고, 따라서 메디톡신의 허가가 취소되면 메디톡스는 500억 원 이상의 매출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개원가에서는 이번 허가취소로 인해 메디톡스에 대한 불신이 커진 동시에 이미 다른 제품으로 스위칭이 진행되고 있어, 메디톡신의 허가를 유지하더라도 감소폭을 완화할 뿐 매출 감소 자체는 돌이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출 역시 감소가 우려되는 것은 물론, 신규 진출을 준비하던 중국에서도 악영향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는 메디톡신의 허가취소 사실을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회원인 49개국에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디톡신의 허가를 추진하던 중국에서는 메디톡신 허가취소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허가 취소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를 막아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막아내기 어려운 것은 물론 막아내더라도 적지 않은 손실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