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의약품 배달, 반대만 하고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디알엑스솔루션 박정관 대표이사(약국체인 위드팜 부회장)

메디파나 기자2022-05-11 06:05

비대면 진료와 의약품 배달(1)

정부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까지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 하겠다고 한다. 
 
▶ 인수위 ``비대면 진료 제도화 전면 검토`` .. '30년 빗장' 이번엔 풀리나(4/18, 서울경제)
대통령인수위원회가 한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의 상시 허용을 국정과제에 포함하고 법개정을 전면 검토하기로 했다.
 
▶ 비대면 진료 빗장 푸는 의협 .. 총회서 '원격의료 안건' 통과(4/26, 각종 매체 기사 제목)
4월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1차의료기관 중심·의협 주체의 원격의료 추진·대면진료 대비 1.5배 이상의 수가 적용 등을 내용으로 한 원격의료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러한 정부의 급진전 행보는 겉으로 줄곧 반대하던 의사 단체들이 받아들이는 쪽으로 급 선회한 덕분이리라. 

의사 단체는 코로나19 위급상황으로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 이미 판단을 했고,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플랜을 짜고 있었다. 

그리하여 최근 열린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원격의료 시행을 대비해 주도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자는 안건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동네 의원 등 1차 의료기관이 주체가 되고 대면 진료보다 1.5배 수가를 올려 받는 안 등을 논의 했단다. 아주 구체적이고 똑똑한 대처라고 본다.  

지난 5월 4일에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의약단체들과의 '보건의료발전협의체(보발협)' 제31차 회의에서 비대면진료협의체 구성 및 운영 계획에 대해 논의된 바, 향후 비대면진료협의체를 구성하여 비대면 진료 전용 의료기관, 배달전문약국을 방지하는 대책과 함께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처방과 조제를 토대로 특정 요양기관으로 쏠림 현상이 생기지 않고 비대면 진료와 조제가 이루어지도록 논의(요양기관당, 의사/약사당 건수 제한 등)하겠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비대면 진료 전용 의료기관, 배달전문약국 등은 현행법 저촉 소지가 있어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이다. 

비대면 진료가 현실화되면 비대면 투약은(약 배달까지) 어쩔 수 없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비대면 진료는 되는데, 비대면 투약은 절대 안된다는 주장은 사실 너무 궁색하다.

언택트 일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비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 "진료는 비대면, 하지만 투약은 대면"이라고 하면 과연 먹히겠는가? 약의 안전성, 국민 건강, 어떤 말로도 나는 고객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 

나는 약배달이 되고 안되고를 따질 때가 아니라고 본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지난 2020년 2월 이후 지난 3월말까지 약 2년간 누적 443만여명의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이용했다. 그 중 약 배달로 덩치를 키운 닥터나우가 3월말 누적 이용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 이미지 출처 : 파이낸셜 뉴스

고객이 약국에 대해 무엇을 원했는지 부터 봐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내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약 배달을 찬성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고 의약업계 변화를 결사반대 라고만 대처하면 마차가 자동차로 대체 되듯이, 택시가 우버로 대체 되듯이 한순간에 약사의 역할이 거대 플랫폼 회사로 넘어갈 수 있다. 

2014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택시 파업이 일어나자 카풀 서비스 이용이 폭증했고, 이걸 경험한 사람들은 아예 서비스를 갈아탔다.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시위를 한다고 해결될 일은 절대 아니다. 이런 식의 파업은 택시 산업의 위치를 더욱 고립시켰다.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세계 소비 문명의 표준이 디지털로 가는 것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변화의 방향이다. 더욱 두려운 점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잇점을 경험한 고객들은 과거 불편했던 시대로 회귀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약국은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어떻게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를 진정 고민해야 할 때다.  

의약품 배달, 반대만 하고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기고] 디알엑스솔루션 박정관 대표이사(약국체인 위드팜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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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고는 메디파나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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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시간 : 2022-05-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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