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필수 시대‥카카오-네이버약국이 두려운 이유

디알엑스솔루션 박정관 대표이사(약국체인 위드팜 부회장)

메디파나 기자2022-05-18 06:06

비대면 진료 플랫폼 회사의 약배달 문제점 (2)

앞으로 약국도 고객들과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연결되어 소통해야 한다. 

약국과 고객이 지속적으로 약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일본처럼 고객의 약력을 꾸준히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까지 어떻게 관리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게 되어 있다.

일본의 원격의료는 1997년 도서벽지 주민에게 시범 실시된 뒤 2015년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전국 확대되었고, 2018년에는 건강보험도 적용되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2020년 4월부터는 원격진료 대상을 6개월 이상 대면 진료를 받은 재진 환자에서 초진 환자까지 확대했으며,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서 폐렴과 알레르기 질환까지 늘렸다.

보수적인 일본 조차도 그동안에는 처방전이 환자에게 대면 배송만 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의약품 배달까지도 허용되었다. 이렇게 일본의 원격의료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완화된 온라인 진료 규제 변화
2020년 1월 시점 2020년 4월 13일 이후
진료실적 6개월 이상의 대면 진료 초진부터 가능
질환 고혈압 등 만성질환만 가능 코로나19로 인한 폐렴부터 꽃가루 알레르기 등 적용 범위 확대
약 처방 대면 진료시 제공했던 동일한 약만 가능 새로운 약도 처방 가능
약 수령 처방전을 우편으로 보내고 환자가 약국에서 받음 환자는 집에서 택배 등으로 받음
▲자료 : 닛케이신문


일본 온라인진료의 흐름
                  ◀ 자료: 닛케이신문

일본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라인 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월 월간 진료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늘었다고 하고, 예약 없이 당일 온라인 진료를 이용한 환자도 전체 가운데 약 3분의 1에 달했으며, 비대면 진료로 초진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또 30대 36%, 40대 31%, 50대 13%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르게 이용하는 경향도 보였다고 분석했다. 

※ 라인 헬스케어 : 우리나라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이 2019년 1월 일본에서 소니 계열사 M3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차세대 신사업으로 떠오르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네이버는 거대한 기술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제2사옥 `1784` 내 사내부속의원 `네이버케어`를 구축하고,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하고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곳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카카오는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할 카카오헬스케어 법인을 만들었다고 한다.

원격 의료, 비대면 진료가 의료계와 오랫동안 마찰을 빚어온 민감한 주제다 보니 눈치만 보고있는 상황이고 사실 준비는 이미 하고 있는 것이다. 제도가 뒷받침만 된다면 바로 진입할 기세다. 

또 우리나라 비대면 진료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는 것을 기사를 통해 모두들 봤을 것이다. 국내 1, 2위 비대면 진료 업체인 닥터나우와 올라케어의 3월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으며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한다. 

이게 현실이다.

앞으로 디지털 기술 활용은 필수고, 비대면 진료도 이미 가고 있고,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게 되어 있다. 

약 배달로 엄청나게 덩치를 키운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 얘기를 해보자.

그러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은 왜 안될까? 

나는 두가지 이유라고 본다. 

첫째, 약 배달의 주체 문제다. 

플랫폼 회사의 약 배달은 국민의 건강을 침해하는 `불법`이다. 약은 소비재가 아니라 공공재다. 의약분업의 취지가 무엇인가?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의약품 특성상 안전성과 정확성을 이해하여 이를 지키고, 개인정보보호법 상 개인의 민감 정보를 보호하여, 약사 책임 하에 약을 투약하고 전달(배송)하고 마지막 방점인 환자의 복약이행도를 높여 국민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지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대면 투약 과정에서 고객에게 약을 전달하는 자가 약사이어야 하듯이 비대면 투약과정도 약사 책임 하에 약 전달(배송)까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제약사의 KGMP, 의약품 유통사의 KGSP를 엄격하게 지키며 약이 유통되고 있다. 

그러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 회사는 무슨 기준으로 약을 배달하고 있나? 이것이 불법이 아니라면 이후에 벌어질 문제들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 부분이 문제다. 국민과 환자의 건강 보장과 적정한 약료 제공의 책임은 약사에게 있지 플랫폼 회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원초적으로 아니다. 

둘째, 소비자의 선택권에 대한 문제다. 

현재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은 공급자(병원, 악사)와 소비자(고객) 누구라도 들어와서 각자의 목적을 이룬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카카오 택시가 개인택시와 고객이 플랫폼의 매칭으로 연결되듯 결국 소비자나 공급자의 선택권이 제한될 것이다. 

결국 예상한대로 약국 간 과당 경쟁이나 쏠림 현상, 단합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이 주도하는 배달전문약국이 오픈되고 있다. 카카오약국, 네이버약국이 두려운 이유다.

실제 약 배송이 허용된 중국의 경우 핑안헬스케어(핑안굿닥터), 알리건강(알리바바 연계), 징동헬스케어(징동그룹, 텐센트 연관) 과 같은 초대형 기업들이 약국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장악했다.

지금이라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자. 또 절대 안되는 것은 명확한 이유를 대자.


[기고] 디알엑스솔루션 박정관 대표이사(약국체인 위드팜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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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메디파나 기자

기사작성시간 : 2022-05-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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