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COPD서 최초 생물학적제제 치료제 등극 예고

두 번째 COPD 임상 3상서도 질병 악화 위험 34% 감소
내년 FDA 허가 목표…"10여년 만에 새 치료옵션 등극"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1-29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사노피 '듀피젠트(두필루맙, 유전자재조합)'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서 새 치료옵션 등극을 예고했다. 

듀피젠트가 두 번째 COPD 임상 3상에서도 질병 악화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면서다. 

이에 회사는 연내 미국 규제당국 승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내년 승인이 이뤄진다면 COPD에서는 10여년 만에 새 치료법이 등장하는 셈이다. 

또 생물학적제제로서는 첫 COPD 치료제로 거듭나게 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듀피젠트는 두 번째 COPD 임상(NOTUS) 3상에서도 중등도 또는 중증 급성 COPD 악화 위험을 위약군 대비 34% 감소시켰다. 

NOTUS 연구에서는 표준 흡입요법을 투여받는 COPD 환자 935명을 대상으로 듀피젠트 투약군과 위약군을 무작위로 나눠 52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12주차 기준선 대비 듀피젠트 투여군은 폐 기능이 139mL 향상된 반면, 의약군은 57mL에 그쳤다. 

2차 평가변수인 52주차 관찰에서도 듀피젠트 투여군은 115mL, 위약군은 54mL를 기록해 효능을 유지했다. 

이는 첫 번째 임상 3상인 BOREAS 결과와 일치한 모습이다.  

앞서 BOREAS 연구에서도 듀피젠트는 이와 유사한 결과를 달성했다.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치료요법(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지속형 베타 작용제+지속형 무스카린 길항제)에 2주마다 듀피젠트 또는 위약을 투여한 결과, 듀피젠트 치료군은 위약군 대비 중등도 또는 중증 급성 COPD 악화 위험을 30% 감소시켰다.

폐 기능 개선에 있어서도 12주 차에서 듀피젠트 치료군은 160mL 개선됐지만, 위약군은 77mL에 그쳤다. 위약 대비 효과도 52주 동안 지속됐다.

건강 관련 삶의 질(QoL; 0-100 척도)과 호흡기 증상 중증도 개선도 관찰됐다. 52주 차에서 듀피젠트는 QoL이 9.7점 개선된 반면 위약군은 6.4점 개선에 그쳤다. 

호흡기 증상 중증도도 듀피젠트가 2.7점 감소된 반면, 위약군은 1.6점 감소했다. 

이상반응도 이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흔히 관찰된 이상반응에는 코로나19, 비인두염, 두통 등이었다. 

COPD에서 듀피젠트가 효과를 발휘하는 까닭엔 일부 환자에서 나타나는 제2형 염증을 두필루맙이 차단하는 덕분이다.  

제2형 염증은 COPD 악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고, 혈중 호산구 수치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듀피젠트는 제2형 염증의 주요 원인인 인터루킨(IL)-4 및 인터루킨(IL)-13에 대한 공유 수용체 구성 요소를 차단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이에 다른 인터루킨(IL) 억제 기전을 가진 GSK '누칼라(메폴리주맙)'와 아스트라제네카 '파센라(벤랄리주맙)'도 COPD 치료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편 사노피는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듀피젠트 적응증 승인을 위한 추가 품목허가신청(BLA)을 제출할 계획이다. 

또 유럽의약품청(EMA)에서는 제2형 염증을 동반한 COPD 치료제로서 듀피젠트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듀피젠트는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비용종증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CRSwNP), 호산구성 식도염(EoE), 결절성 가려움증 등에서 글로벌 규제 승인을 받은 생물학적제제다. 사노피와 미국 바이오텍 리제레논이 공동개발했다.  

듀피젠트의 2022년 글로벌 매출은 82억9300만 유로(약 11조8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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